매일신문

[新 팔도유람] 제62회 백제문화제

사비∼웅진 110가지로 만나는 백제의 꿈

부여읍 석탑로에서 펼쳐질 백제역사문화행렬의 한 장면. 부여군 제공
부여읍 석탑로에서 펼쳐질 백제역사문화행렬의 한 장면. 부여군 제공
웅진성퍼레이드의 한 장면. 공주시 제공
웅진성퍼레이드의 한 장면. 공주시 제공
백제문화제 공주 개최장 전경. 공주시 제공
백제문화제 공주 개최장 전경. 공주시 제공
백제문화제 불꽃놀이 모습. 공주시 제공
백제문화제 불꽃놀이 모습. 공주시 제공

막대한 영토로 동북아시아를 호령한 고구려, 고대국가로서의 출발은 늦었지만 결국 삼국을 통일한 신라. 그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기상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제62회 백제문화제'가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9일간, 전야제가 열리는 23일까지 포함하면 장장 10일간 백제의 옛 수도였던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막이 오른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백제!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백제문화제는 어느 해보다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국내 2대 문화제답게 9일간 준비된 프로그램만 110개가 넘는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에서 시작되는 백제 문화로의 여정

23일 오후 8시 부여군 부여읍 구드래 금강둔치에서는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의 절정은 '한화와 함께하는 백제한화 불꽃쇼'. '하늘나비, 백제를 따라 금동대향로를 날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불꽃쇼는 강 건너편에서 시작해 금강을 건너와 주무대까지 이어진다. 불꽃의 문양과 색채를 기하학적으로 배치하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불꽃쇼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나비가 날아가다 다양한 백제의 모습을 보고 백제인을 만나며, 그들이 꿈꿔왔던 이상향, 이야기들이 금동대향로에 담겨 있었음을 다양한 음악과 이야기로 표현한다.

개막 당일인 24일 오후 6시 30분에는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정림사지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백제문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백제혼불 합화식'과 '점화식', 백제 문화와 백제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 가수 원더걸스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9일간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림사지 박물관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귀문의 부활'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 사비 도깨비를 테마로 '사비 도깨비 빛' '미로' '굴' '체험마을' '난장'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밤에는 도깨비 귀문 게이트가 작동하면서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 그 외 도깨비방망이 만들기, 가면 만들기, 도깨비불 만들기, 점괘 체험, 도깨비 북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정림사지 옆 소나무길 300m를 따라 세워지는 '백제테마로드전시관'의 왕실관, 사비 천도 영상관에서는 백제 복식과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충제, 수륙재, 궁녀제 등 백제문화제의 발자취를 기록한 전시관도 함께 운영된다. 백제의 영웅인 계백과 성충, 흥수를 조명한 '백제 영웅을 품다' 코너에서는 이들의 일대기와 영웅담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백제 문화유산을 품다'를 주제로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시 공간도 선보인다.

특히 '백제의 빛을 그리다'를 주제로 석탑로와 정림사지 일원에 조성되는 경관조명은 백제의 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해 왕궁에 온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할 예정이다. 부여읍 중앙시장과 이색창조의 거리, 터미널 주변, 문화의 거리, 부여시장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사비 in 신명의 거리'가 진행된다. 사비 백제 거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버스킹 공연과 마당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앞서 23일 오후 5시 30분 부여군청 신관 마당에서는 무게가 11t에 달하는 '백제대종' 타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 대종의 무게는 3천 관, 즉 11.25t. 지난 2014년 제작에 들어간 백제대종은 지난해 문양 연구를 통해 종신에 새길 문양을 완성하고 올해 초 밀랍 작업을 거쳐 주조 환경이 가장 좋은 지난 5월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 완성도를 높였다.

◆무령왕이 잠들어 있는 '웅진', 제62회 백제문화제의 종착점

23일 오후 7시 공주시 신관동 금강신관공원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충남교향악단의 특별콘서트와 가수 휘성, 박구윤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개막에 앞서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개막 당일인 24일 오전 11시에는 지난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3호로 지정된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된 '무령왕릉'에서 백제 22대 문주왕(文周王), 23대 삼근왕(三斤王), 24대 동성왕(東城王), 25대 무령왕(武寧王) 등 4대 왕 추모제가 거행된다. 무령왕릉은 현재까지 무덤의 주인공이 정확하게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 백제의 무덤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피장자가 백제의 역사를 중흥시킨 훌륭한 군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대상이다.

한편 지난해 첫선을 보인 '웅진판타지아'가 이번에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재등장한다. 공산성과 금강,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를 공연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공산성과 금강의 건축물, 실경을 활용해 웅진백제의 스토리텔링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환상적인 실경 공연을 연출한다.

110개가 넘는 프로그램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공주 시내에서 펼쳐지는 '웅진성 퍼레이드'이다. 백제문화제의 긴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이 퍼레이드를 본 관람객들은 상상 이상의 큰 규모에 놀라고, 퍼레이드 출연팀의 화합과 일사불란한 공연 연출에 매료될 것이다. 웅진성 퍼레이드는 백제의 정신과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이야기가 있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매년 읍면동별로 주민들이 하나로 화합해 오랜 준비 끝에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는 각종 퍼포먼스가 버무려진 신나는 퍼레이드이다.

10월 2일 오후 7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는 '백제 영원하라'를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면서 백제문화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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