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사드 배치 지역에 은퇴 군인 마을 만들자"

"나도 함께 이사할 것" 공개 약속…한민구 장관 "함께 살자" 맞장구

"사드 레이더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제가 사드 배치 지역에 집을 얻어 살겠습니다."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김천)이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 도발에 대비해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력 제3후보지인 성주 롯데골프장이 최종 배치 지역으로 선정되면 "그 동네로 이사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또 주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사드 레이더가 향하는 김천에 은퇴 군인이 모인 전원마을을 만들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퇴직 후 함께 살며 사드 안전성을 입증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안보 우선'을 외쳐온 그는 "지금이라도 우리 스스로 단호한 의지를 바탕으로 현 상황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만이 위기를 이겨내는 역사를 만드는 길"이라고 했다. 유력 제3후보지 주변의 김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사드 배치는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못 박은 셈이다.

그는 정부가 "사드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지 국민과의 소통은 등한시했다고 질타했다. '사드 때문에 모든 것이 사막화된다' '사람이 살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김천에 붙은 플래카드 사진을 공개하며 "이런 공포심이 김천 온 시내를 뒤덮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 10일 일본 교토의 교가미사키 사드 레이더 기지를 직접 찾아간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일본은 8개월에 걸쳐 주민을 설득한 뒤에 2014년 말 배치했다. 가보니 주민들이 '전혀 걱정 없다'고 말하고, 사드 배치 인근 해수욕장도 만원이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김천 주민들께 해드리면 '안전하면 성산포대에 배치하지 왜 여기로 오느냐'고 말해 말문이 막힌다"고 답답해했다.

주민 불안감을 해소할 대안으로 '퇴역 군인 전원마을'을 제안하며 조감도까지 내놨다. 이 의원은 "국방부가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으니 국방 전문가들이 솔선수범해 함께 살면서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저 역시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빈집을 구해 들어갈 용의가 있다. 장관님도 은퇴하면 거기서 살겠느냐"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만약 김천 지역이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럴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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