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와 경북대 건물의 내진적용률이 10%대에 머무는 등 대구경북 상당수 대학이 지진 대비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최근 조사한 대구경북 국립대 건물(4개 교)의 내진적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교대는 적용 대상 건물 총 19개 동 가운데 내진적용이 된 건물은 2개 동으로 내진적용률이 10.5%에 그쳤다. 경북대도 총 133개 동(대상 건물) 중 내진적용 건물은 21개 동으로 전체의 15.8%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41개 국립대 평균 적용률(29.9%)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내진적용 건물은 내진설계나 내진보강이 됐거나 내진 성능평가를 통과한 건물을 일컫는다.
경북의 경우 안동대가 대상 건물 36개 동 중에서 9개 동(25.0%)이 내진적용이 됐으며 금오공과대는 대상 건물 27개 동 중 22개 동(81.5%)이 내진적용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립대의 내진적용률이 대체로 낮은 가운데 지역 사립대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대학 건물이 1988년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도입되기 이전에 지어져 낡은 데다 1년에 2, 3차례 대학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지만 내진적용 부분에 대한 안전기준이 별도로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대부분 대학에서는 내진적용 여부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안 돼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1988년부터 내진설계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면서 이후 지어진 건물은 그것에 맞게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이전 건물은 사실상 내진적용이 안 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지진이 큰 문제가 되면서 현황을 급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교 건물이 다중이용시설인데다 24시간 가동되는 연구시설이 많은 만큼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중요 연구시설은 쉽게 옮길 수 없어 위험성이 그만큼 내재돼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내진 부분에 대한 안전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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