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아들의 행방은"
50대 여인과 딸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11세 된 아들이 죽음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뒤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쯤 고령군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모(54·여) 씨를 수사하던 중 21일 조 씨의 주거지인 수성구 범물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인 채 숨져 있는 딸 류모(26)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함께 살던 아들 류정민(11) 군이 사라져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서며 류 군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특별한 외상 없이 발견된 점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류 씨는 시신이 백골상태인데다 겨울철 패딩차림인 점을 근거로 조 씨가 상당 기간 딸의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오래 전 남편과 이혼 후 큰 딸 류씨와 아들 류정민(11) 군과 함께 거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 남편은 둘째 딸(25)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문제는 류 군의 행방이다. 경찰에 따르면 류 군은 지난 9일 조퇴 이후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고, 15일 오후 5시쯤 숨진 조 씨와 함께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이 CCTV로 확인 됐지만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21일 오후 류 군의 집을 재수색하던 중 식탁 위에 놓인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간단한 메모이고 낙서 형태여서 이 내용으로 유서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류 군은 지난 2012년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어머니인 조 씨가 홈스쿨링을 원해 집에서 공부하다 교육청의 권유로 이달 1일 4학년 2학기 개학을 맞아 재취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류 군은 지난 9일 조 씨가 학교를 찾아와 아들의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조퇴 후 데려갔고, 12, 13일 학교에 병가를 냈으며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 무단 결석을 한 탓에 해당 학교 교사가 조 씨에게 결석 사실을 확인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류 군은 재취학을 원하는 홈스쿨링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력진단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력진단 당시 방임이나 학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머니 손을 잡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등 엄마에 애착이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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