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주목받는 삼성 라이온즈의 타자는 최형우다. 팀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출중한 개인 성적을 앞세워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 후 최형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그의 몸값이 얼마나 될지, 어디에 둥지를 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격에서 정교함의 상징은 타율, 거포임을 나타내는 지표는 타점이나 홈런이다. 정교한 교타자보다는 힘을 갖춘 강타자가 타점왕, 홈런왕 자리에 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타점만 하더라도 타구가 멀리 나갈수록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아지기에 안타 제조기라 불리는 타자보다는 장타를 많이 날리는 타자가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추기는 쉽지 않다고들 한다. KBO리그의 역사도 그 같은 말이 설득력이 있다는 걸 방증한다. 그동안 이름을 날린 강타자는 많았지만 타점왕과 타율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이는 단 두 명. 삼성의 '전설' 중 한 명인 이만수(1984년)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는 이대호(2006, 2010년)가 그들이다.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의 매력은 '정교한' 거포라는 점이다. 22일 현재 최형우의 타율은 0.369로 1위다. 최형우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178개의 안타를 날렸다. 최다 안타 부문 역시 1위. 이뿐만이 아니다. 홈런은 28개로 1위 에릭 테임즈(40개'NC 다이노스)에 못 미치지만 타점은 132개로 1위에 올라 있다.
최형우는 이 같은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시즌 후 FA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치솟는 FA의 몸값을 고려하면 삼성이 최형우를 쉽게 잡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 타선의 핵이었던 박석민이 '4년 96억원'에 NC로 둥지를 옮긴 것을 고려하면 최형우의 몸값이 100억원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아 최형우를 잡아야 할 처지다. 하지만 돈뿐 아니라 경쟁자들의 구애도 뿌리쳐야 한다. 중심 타선 강화를 노리는 국내 팀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최근 최형우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일단 최형우는 향후 행보를 두고 "아직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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