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부고 '명사 토크 콘서트'…대학생 자산가 박철상 씨 초청

3년째 장학금 기부하는 학교서 학생과 대화 나누며 멘토 역할

지난 9일 대구서부고등학교는
지난 9일 대구서부고등학교는 '한국의 청년 버핏'으로 알려진 박철상 씨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서부고 제공

대구 서부고등학교는 지난 9일 학교 강당에서 한국의 청년 버핏으로 유명한 박철상(31) 씨를 초청해 '명사 초청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 씨는 20대 때부터 주식 투자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인물. 그는 지난해 대구 최초로 '대학생' '30대'로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1억원 이상 기부자)이 됐고 매년 고등학교, 대학교, 보육원에 장학금 등으로 연간 수억원을 기탁하는 등 통 큰 기부를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부고는 박 씨가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3년째 장학금을 기부하는 학교 중 하나다. 토크 콘서트에는 박 씨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박 씨에게 학창 시절의 모습,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 서부고에 장학금을 기탁한 이유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박 씨는 이 같은 질문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박 씨는 대입을 앞두고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기존과 같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누구보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자산가가 된 후 매년 장학금을 지역 고등학교와 모교인 경북대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박 씨는 서부고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자처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박 씨는 "모교는 아니지만 오랜 인연으로 지금은 서부고 학생들을 후배와 다름 없이 생각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도 가족, 선생님과 함께 꿈을 키워가길 바라며 앞으로 저에게 '선배'라고 불러도 좋다"고 했다.

박 씨가 기부한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잠을 못 자면서도, 내가 노력한 1시간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말씀에 특히 감동했다"며 "무척 어려운 시기에 장학금을 받아 꿈과 희망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서부고는 박 씨의 도움으로 올해부터 경북대 학생 10여 명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멘토 한 명당 서부고 학생 3명을 매칭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을 공부하고 진로교육도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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