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위해 병'의원을 찾는 흡연자들은 늘고 있지만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끊고 싶어도 도움을 줄 의료기관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5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의원은 대구 421곳, 경북 311곳이다. 지난해 2월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시작될 당시 대구 775곳, 경북 526곳에 비하면 각각 45.7%와 40.8%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군위와 울릉에는 금연치료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금연치료 지원 의료기관은 7천200여 곳으로 지난해 2월 2만여 곳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를 신청한 병'의원 중 상당수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의무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한 흡연자가 전무한 병'의원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대구 한 동네의원 원장은 "금연과 진료과목 간에 연관성이 없는 데다 진료 수가가 낮고 치료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에 별로 도움이 안 되고 번거롭기만 한 금연치료 전산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려는 흡연자는 계속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연치료 참여자는 지난해 월평균 2만799명에서 올 들어 월평균 3만2천541명으로 증가했다.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의 금연치료 의료기관 편중도 심각하다. 흡연인구 1만 명당 금연치료 의료기관 수는 서울 11곳, 대구 10곳 등이었지만, 경북은 6.1곳, 강원 5.8곳에 머물렀다. 농'어촌 지역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진다. 지역별 100㎢당 금연치료 의료기관 수는 서울 292곳인 반면 대구는 47곳이었고, 경북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금연치료 진료 수가가 적정한지 검토하고 금연치료 전산 프로그램이 병의원 처방전달 시스템(OCS)과 연계되도록 개선하겠다"면서 "의료인에 대한 임상진료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의료기관이 온라인으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참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연치료 지원사업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12주간 6회 이내의 상담 및 금연치료 의약품과 보조제가 지원된다. 병'의원 3회 방문 시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되며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1, 2회 방문할 때 부담한 진료비도 전액 환급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