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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만 건축물 31곳 '지진 무방비'…대구경북 31곳, 거의 도심에

안전등급 '보통 이하' 75.4%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공사 중단 방치 건축물 387곳이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다. 최근 강진이 발생한 경주에 3곳 등 대구경북에도 30여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건축 공사가 2년 이상 중단된 방치 건축물 현장은 전국에 387곳이나 된다.

대구는 3곳, 경북은 얼마 전 강진이 뒤흔든 경주 3곳을 포함해 모두 28곳으로 집계됐다. 포항과 안동이 각각 4곳, 김천도 3곳으로 조사됐다. 영남지역 전체로 보면 62곳이나 된다.

국토부는 개인정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방치 건축물 상당수는 주거지역이나 도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업무시설을 짓다가 중단된 방치 건축물 현장은 전체의 29.2%로, 이들은 대체로 도심지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물이 들어선 방치 건축물 현장(350곳) 중 안전등급이 C등급(보통) 이하인 곳은 264곳(75.4%)에 달했다. 구조보강이나 철거가 필요한 E등급도 13곳(3.7%)이었다.

그러나 국토부의 방치 건축물 지진 대책은 '안전조치가 필요한 현장은 출입금지와 가설 자재 정리 등의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내년 안에 시도별로 방치 건축물별 정비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단계적 정비를 독려하겠다'는 내용뿐이었다. 사실상 지진 대책은 없는 셈이다.

윤영일 의원은 "지진에 취약한 방치 건축물들이 대책 없이 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방치 건축물 정비법에 따라 수립되는 정비계획에 지진 대책을 포함하고 이를 시급히 시행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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