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진 모두 430여 차례, 내진 설계 안된 건축물 내부 피로도 쌓일 우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이 400회 이상 이어지면서 건축물에 피로도가 쌓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총 43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1.5~3.0'이 414회, '3.0~4.0' 14회, '4.0~5.0' 2회 등으로 분석됐다.

대체로 현재 여진의 강도로는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내진설계가 된 건축물의 경우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고, 내진설계가 되지 않았더라도 5.0 정도 지진에 붕괴가 될 정도는 아닌 때문이다.

하지만 여진이 지속될 경우 건축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건축물 경우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으로 내부 균열 등 보이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어 계속되는 여진이 피로도를 높여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노후 주택 등은 이번 정도 지진에도 내부 구조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여기에 여진까지 이어지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더 큰 지진이라도 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했다.

특히 유리나 마감재 등 비구조재는 상대적으로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승직 계명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이후 여진 피해를 분석하면 지금 규모의 여진으로는 구조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지만 비구조재는 위험할 수 있다"며 "올해 법 개정을 통해 비구조재에도 지진에 대비한 내진 기준을 만들었지만 이전에 설치된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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