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5일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와 전투기 40여 대를 서태평양 상공에 파견해 대규모 비행훈련을 했다.
중국 전투기들이 중일 간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인접한 미야코(宮古)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국 공군은 이날 전략폭격기 훙-6K,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 공중급유기 등 총 40여 대의 전투기를 투입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등 전투 순항훈련을 시행했다.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군 편대가 비행장을 신속히 출발해 미야코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진입, 정찰경보, 해상 돌격, 공중급유 등의 임무를 통해 원해(遠海) 실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대해 중국 공군기 8대가 이날 오전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 해협 사이 공해상을 왕복 비행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중국 공군기 중 2대는 전투기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중국군의 정보수집기 등이 이곳을 통과한 적은 있지만, 전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원년인 2013년 11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사상 처음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중국 공군의 선 대변인은 "공군은 앞으로도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정찰을 지속함으로써 정당한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군은 관영 매체를 통해 훙-6K 등 첨단전투기들의 비행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해 병력 배치와 첨단무기 개발 등을 가속하는 일본을 향해 강력한 경고와 견제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서태평양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째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중국의 B-52'(미국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훙-6K는 공중급유를 받으면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鷹擊)-12 등을 탑재하고 중국 본토에서 3천 마일(약 4천830㎞)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의 괌 폭격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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