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유례없는 국정감사 '보이콧'에 나선 새누리당이 사상 초유인 여당 대표 단식 농성 카드를 빼내 들면서 정국은 꽁꽁 얼어붙게 됐다.
국정감사는 첫날부터 여당의 불참 속 일부 상임위만 진행되면서 '반쪽'짜리로 파행됐고 문을 열자마자 여야의 강경 대치에 막힌 정기국회 또한 험로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정세균 의원(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으로 지칭)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밝히며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그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거야(巨野)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며 단식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정 의장이 의장석에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나… 세월호든 뭐든 다 갖고 나오라는데, 그게 안 돼.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의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냥 맨입으로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를 '정세균 의장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최고위원인 조원진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3선의 김성태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충원됐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전국에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맹폭에 직면한 정 의장은 대응을 자제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고심에 들어갔다. 정 의장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여당을 설득, 국회를 정상화해 국감을 치르자는 취지로 이날 오전 의장실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불러 국감을 2, 3일 연기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