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의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무소속 단체장이 돼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김문오 달성군수. 당선과정에서의 돌풍처럼 김 군수가 가진 마법의 손이 대구의 관광'문화지도를 확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선 군수로서 민선 6기 후반기를 이어가는 김 군수에 대해 달성군은 물론 대구 시민들은 "역대 단체장 가운데 '내로라' 할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현재 달성군이 펼치고 있는 비슬산의 관광명소화 사업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수변관광지 개발, 옥포의 송해공원 조성사업,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화원지구 개발 등 달성의 변화를 10회에 걸쳐 싣는다.
◆대견사, 국내 최고의 사찰 관광지로
김문오 군수는 대구MBC 기자 시절 '비슬산 4계절'을 특집으로 꾸미는 과정에서 비슬산에 남다른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김 군수는 군수 당선 후 취임 일성으로 "영남의 명산 비슬산을 최고의 관광명소로 바꿔 놓겠다"고 장담했다.
곧이어 달성군은 김 군수가 취임하던 그해 12월 '비슬산 관광명소화 사업 기본 계획안'을 입안하고 발표한다. 비슬산 관광명소화 사업의 첫 번째 목표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 폐사된 비슬산 대견사의 복원, 중창이었다.
대견사 중창은 과거 관선 군수 시절부터 부임해 오는 군수마다 거의 한 번씩은 시도해본 사업이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 이후 민선 군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달성군을 거쳐 간 숱한 군수들이 대견사 중창에 실패한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보호법'이었다.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있어 '원형유지'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등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폐사된 문화재급 사찰이 복원 내지 중창된 사례가 없다. 비슬산 대견사가 복원되면서 중창 제1호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북 봉정, 남 대견'이라 할 만큼 전국 최고의 도량이었던 비슬산 대견사의 복원, 중창사업은 2013년 3월 1일 첫 삽을 뜬 이후 딱 1년 만인 2014년 3월 1일 준공하게 된다.
달성군은 후속사업으로 대견사 경내에 금강계단을 조성 중이다. 이곳 금강계단에 안치될 부처님 사리는 스리랑카 쿠루쿠데 사원에서 모셔진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는 다음 달 중순 대견사의 금강계단 조성사업을 마치고 사리점안 대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유스호스텔 건립과 '용의 알' 공원조성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 일원에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 유가면 용리 31-2 외 3필지에 건립될 유스호스텔 공사가 지난 7월 첫 삽을 떴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전체면적은 6천148㎡다. 군비 197억원이 투입돼 내년 10월 완공예정이다.
지하 1층엔 대강당을 비롯한 회의'관리'연회실, 휴식공간, 카페테리아, 기념용품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지상 1~3층엔 2'3'4'8인실의 객실이 들어선다. 객실은 80실에 300명가량을 수용한다.
유스호스텔이 완공되면 기존의 문화관광시설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 문화관광산업 및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성군은 유가면 용리 비슬산 유스호스텔 건립 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용의 알' 모양 돌덩이를 테마로 한 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용의 알 공원'이다.
발견된 돌은 가장 큰 것이 지름 5m 정도로 약 50개 이상 나왔다. 이곳은 예부터 용이 살았다고 해서 '용마을'이라고 불려왔고, 용리(龍里)는 현재 유가면 전체 13개 법정리 중 하나다. 현재 용리에는 용이 승천할 때 땅이 갈라지면서 생긴 저수지인 용소(龍沼)와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비늘이 떨어져 이곳에 비늘을 묻어 주었다 해서 지어진 용비늘 무덤이 있다.
비슬산의 형상이 풍수지리학상 용이 누운 모습과 닮았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비슬산 유스호스텔 건립 현장은 용의 알집 자리로 하늘과 땅의 에너지가 알 모양으로 응축된 명당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용의 알'과 관련한 전설을 스토리텔링한 공원을 만들고, 주변의 비슬산 암괴류(천연기념물 제435호)와 일연 스님의 혼이 담긴 대견사 등과 함께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비슬산에서 케이블카 타고 오토캠핑 즐긴다
달성군이 유가면 비슬산 자연휴양림과 대견봉을 잇는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에 나선 상태다.
사실 대구 팔공산이나 앞산처럼 비슬산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30년 전인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비슬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참꽃 군락지다. 참꽃 문화축제가 열리는 봄철이 되면 전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비슬산 정상에 대견사를 복원해 관광객이 더욱더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산세가 빼어나 평소 주말에도 1만 명 정도의 등산객이 찾고 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케이블카가 없어 노인과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은 산행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등산을 하지 않고도 1천m가 넘는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관광지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쏠리고 있다.
달성군이 지난 4월 개장한 '비슬산 숲 속 오토캠핑장'도 대박을 터뜨렸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소재사 옆에 위치한 숲 속 오토캠핑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가캠핑장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시비 5억, 군비 11억원 등 총사업비 26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최신형 캐러밴과 대형 야영데크 등 다른 지역의 오토캠핑장에 비해 차별성이 확연하다. 청정 비슬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계곡과 빼곡한 참나무 숲은 비슬산 숲 속 오토캠핑장만의 특징이다.
◆도시철도 연장으로 날개 단 화원 뉴타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대곡역~화원역~설화명곡역) 개통으로 화원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인 화원역과 연계, 현재 화원읍사무소를 허물고 이 자리에 대형 행정복합빌딩이 만들어진다. 행정복합빌딩은 읍사무소 기능과 상업시설까지 들어오는 17층짜리 빌딩(연면적 3만5천㎡)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대구시청(10층)'달성군청(9층)보다 높은 것은 물론 전국 읍'면'동사무소 중 최고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사용승인 경과기간(25년)이 지난 대구 달성군 화원읍사무소에 대해 '노후 공공건축물 민관 복합개발 방식'의 리뉴얼 선도사업 대상지로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업을 통한 위탁개발에 나선 상태다.
오는 2023년까지 도시개발 계획사업으로 추진 중인 '화원 뉴타운 사업'도 개발 호재로 꼽힌다. 화원읍 천내리와 명곡리, 구라리, 성산리, 설화리 등 부지 규모만 350만㎡에 이른다.
게다가 오는 2018년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로 이전하는 대구교도소 이전터도 화원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달성군은 이곳 교도소 이전터에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도서관, 교정박물관, 미술관 등 대단위 공공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국민 오빠 송해(宋海), 송해공원에서 만난다
'영원한 오빠' 국민 MC 송해(90) 씨가 지난해 4월 달성군을 방문,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원에 만드는 '송해공원'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이 열린 날 옥포면 기세리 옥연지 현장에는 송 씨의 처가 문중인 충주 석씨 주민들과 역내 사회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나와 송 씨를 맞았다.
송 씨와 이곳 기세리 마을과의 인연은 6'25전쟁 때 시작됐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 씨는 부산으로 피란을 오자마자 국군에 입대했다. 통신부대에 배속된 송 씨는 현재의 달성공원 인근에 주둔했다.
전쟁통에 2년 6개월여 동안 대구에 머물게 된 송 씨는 이때 달성 옥포 출신인 부인 석옥이(83) 씨를 만나게 된다. '달성군의 사위'가 된 송 씨는 이때부터 달성군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를 지금까지 맡으면서 활약하고 있다.
달성군은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원 4만7천300㎡에 '송해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달성군은 송해공원에 '송해 둘레길' '전국노래자랑 코너' '원로 희극배우 코너' 등의 문화 콘텐츠를 갖춘 뒤 이곳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송 씨는 지난 5월 옥포면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3천여 명을 초청해 어버이날맞이 '송해와 함께 감사를 노래(song)해-효(孝)잔치'와 옥연지 송해공원 부지에서 무료공연인 '송해빅쇼'를 가졌다. 또 다음 달 8일에는 송해공원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갖는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