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기·음파탐지기 총동원 수색도 허탕

모녀 변사·아들 실종 사건 장기 미제 사건 되나

경찰이 실종된 류정민(11) 군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모녀 변사와 아들 실종 사건이 장기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경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류 군이 사망 상태에서 발견될 경우 숨진 어머니 조모(52) 씨와 큰딸 류모(26) 씨의 사망 원인과 시기 등 사건 해결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밝혀줄 증인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찰이 조 씨의 친인척 등 주변 인물을 불러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도 얻지 못한 탓에 장기미제 사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실종 5일째인 26일 처음으로 헬기 1대를 투입하고 250여 명을 동원해 고령교 일대 수색에 나섰다. 119구조대 등 지원을 받아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해 물속을 탐색하고 강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소지품을 비롯해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이 류 군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사이 어머니 조 씨와 큰딸 류 씨에 대한 조사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부검 결과 사망 시기와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데다 주변인 조사에서도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 안팎에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 씨의 동생(48'여)과 오빠(56) 등을 잇따라 불러 조사를 했지만 해당 사건의 실마리가 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언니와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다. 언니에게 문자를 보내도 언니는 거의 답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오빠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찰이 조 씨의 변사체를 발견한 뒤 조 씨의 통신 기록을 조회한 결과 9일 이후 별다른 통신 기록이 없어 조 씨가 주변인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 씨의 의료 기록과 계좌를 추적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에 관한 영장을 신청했으나 아직 발부되지 않았다. 영장이 발부돼도 금융기관에서 회신이 오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26일 조 씨와 류 군이 집 근처인 수성구 용지네거리에서 서구 북부정류장까지 택시로 이동한 후 시내버스에 탑승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택시기사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조 씨가 탑승한 730번 시내버스의 동선을 따라 인근 상점에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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