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 파행에 초선의원·보좌진 '속앓이'

새누리 보도자료 배포도 자제…존재감 드러낼 기회 사라져

"이러다간 밤새워가며 준비한 국정감사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는지…."

대구경북의 한 초선의원실 보좌관의 넋두리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파행이 지속되면서 초선의원과 보좌진은 애가 탄다. 초선의원들은 화려한 '데뷔전'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할 기회를, 보좌진 역시 모시는 의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일 년에 한 번뿐인 국감 준비를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밤늦게까지 야근을 계속해 왔다.

그런데 국감 파행이 계속되면서 애써 준비한 국감자료는 빛이 바랬고, 특히 국감 불참 중인 새누리당 의원실은 보도자료 배포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간의 노력이 쓰레기통으로 향할 처지다.

매년 국감 때면 소위 '국감 스타'가 탄생한다. 피감기관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국적 지명도를 일거에 끌어올린다. 초선의원으로선 존재감을 부각할 이만한 홍보 기회가 없다.

새누리당 한 초선의원은 "등원한 이후로 지역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면서 "생전 처음 치르는 이번 국감에서 확실한 '한방'을 통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보고자 보좌진과 밤을 새워가며 노력했는데, 아직은 마이크조차 잡지 못했다"고 했다.

보좌진의 고충은 더하다.

보좌진 사이엔 '국감' 성적이 '생사'(?) 여부와도 관련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한 보좌관은 "국감 성적은 보좌진의 능력 척도가 된다. 국감을 잘 치렀을 땐 의원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등 국회생활이 편해지고, 다른 의원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게 되지만 반대일 땐 의원실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서 국감 일정이 잡히면 어느 의원실을 막론하고 보좌진은 개인생활은 일정에서 삭제하고, 소위 한방 터뜨릴 수 있는 이슈거리를 찾아 밤을 새우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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