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조직 복강 내 남아
다른 장기에 붙어 통증 유발
폐에 유착되면 기흉 일으켜
약물 치료로 쉽게 제거 못해
수술 후에도 재발 잦아 주의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현모(25'여) 씨는 최근 수술대 위에 올랐다. 심한 월경통에 시달리다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것.
이미 진행 정도가 심각해 수술이 필요했고, 수술로 떼어낸 조직 덩어리는 주먹 두 개를 합친 것보다 컸다. 현 씨는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병이고,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한시름을 놓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다른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생리 중 난관을 통해 자궁 밖으로 빠져나온 자궁내막 조직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일부는 복강 내에 남아 난소 등 다른 장기에 유착된다. 다른 조직에 붙은 자궁내막은 주변 조직을 해치고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월경통 너무 심해지면 의심
자궁내막증 환자 중 70% 이상은 30, 40대 여성이다. 최근에는 초경이 빨라지는 데 비해 결혼과 출산은 늦어지면서 20대 여성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자궁내막증은 평소에 느끼지 않던 월경통을 겪거나 예전보다 점점 심해지는 경우, 성관계 중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자궁내막증은 골반 내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생리나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골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빠져나온 자궁내막 조직이 어느 부위에 부착되느냐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소화기관과 유착되면 생리 전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고 항문 출혈과 복통, 배변 시 통증 등을 일으킨다.
비뇨기 계통과 유착되면 잦은 소변과 허리 통증, 배뇨 시 통증 등과 함께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 폐에 붙으면 폐에 구멍이 생기면서 늑막강에 공기가 고이는 기흉이나 흉막강 안에 피가 고이는 혈흉을 일으키거나 피를 토할 수 있다. 모두 생리주기와 관련이 깊은 점도 특징이다. 또한 자궁내막이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는 나팔관에 유착하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재발률 높아 정기적인 진찰 필요
자궁내막증은 병변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혈액검사 등을 거쳐야 확실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약물로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수술 후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방법이다.
수술로 병변을 절제한 환자 중 70%는 통증이 없어지고, 20%가량은 통증이 호전된다. 그러나 수술 환자 10명 중 1명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 불임을 겪는 자궁내막증 환자는 수술을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초기 병변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고, 약물치료를 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수술 등 치료 후 2년 동안 재발률이 20%에 이르고, 환자 중 절반은 5년 내에 재발한다.
이현정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은 만큼 치료 후에도 반드시 3~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야 재발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현정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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