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은 차량 소유자가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맞춰 부품의 성능이나 외관을 개선하는 일체의 행위를 뜻한다. 튜닝은 그동안 대중화 추세와 달리 관련 규제로 말미암은 음성적인 이미지가 더 많았다. 정부가 2014년 자동차 튜닝산업을 진흥키로 발표한 가운데 대구시도 자동차 튜닝을 지역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튜닝, 대구 신산업으로
세계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00조원으로 추정되며, 미국, 독일, 일본의 경우 튜닝시장 규모가 완성차시장 대비, 평균 10% 수준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 국가임에도 관련 규제 때문에 튜닝시장 규모는 완성차시장의 0.5%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정부가 튜닝산업 규제완화를 통해 창조산업화하겠다는 이유다.
대구시도 튜닝산업 진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시는 설립을 추진 중인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이하 튜닝지원센터)와 이미 구축한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튜닝시장을 선도하고, 튜닝 대중화를 위한 '드래그 레이싱 대회' '자율주행차 경기 대회' '튜닝 부품 성능 비교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자동차산업 직간접 업체 수는 2014년 기준 1천645개에 이른다. 국내 자동차 100대 기업 중 24개 업체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들이 집적화돼 국내 자동차 부품 애프터마켓 산업이 활성화돼 있다.
대구시의 튜닝산업 인프라는 타 지역과 차별화하는 강점 요소다. 우선 대구 중구 남산동 자동차골목(600m)은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자동차 부품 특화 골목이다. 도매 위주의 서울 장안평 차 거리와 달리 소비자를 직접 상대한다는 점에서 튜닝 대중화의 산 현장이다.
이와 함께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경본부, 지능형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은 튜닝 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다.
대구시는 아울러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에 '튜닝 부품 성능 비교 테스트베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차량에 튜닝 부품을 장착하고 주행시험장에서 원스톱으로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남산동 자동차골목상인회(회장 문구곤)가 주관하는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는 튜닝에 대한 인식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 '카바타'로 가상 튜닝
자동차 튜닝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으로 불린다. 따라서 국내 튜닝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지속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하다.
대구시가 설립을 추진 중인 튜닝지원센터는 대표적인 튜닝기업 지원 인프라로 꼽힌다.
달성군의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에 들어서는 튜닝지원센터에는 2019년 9월까지 총 39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 가상 튜닝 시스템인 '카바타'(Car와 분신을 뜻하는 Avatar의 합성어)를 비롯한 6종의 튜닝 서비스와 장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대구시 관계자는 "카바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외관상 변화나, 성능 등이 반영된 가상의 튜닝 차량을 미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튜닝지원센터 내 가상 튜닝 개발환경(Virtual Tuning Laboratory'VTL)은 카바타의 외관과 차량 성능을 묘사하고 평가하는 가상 실험실로 꾸며진다"면서 "이를 통해 튜닝에 대한 일반인의 친근함을 높이고, 튜닝업체의 기술 전문성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튜닝산업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활성화하고 있지만, 외국 튜닝 선진국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됐고 기술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 선진 튜너인 브라부스(Brabus), ABT, AC 슈니처(Schnizer) 등이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도 국내 튜닝 부품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정책적'기술적 지원이 없으면 외국 제품에 의한 시장잠식이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대구시의 미래형 자동차산업인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도 첨단 부품을 적용할 수 있는 튜닝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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