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은 지난 24일 예정됐던 군민체육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올가을 최대 축제로 기획했지만 지난 7월 13일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로 사정이 달라졌다.
김천도 다음 달 15일 '김천시민의 날'에 열릴 예정이었던 빛내농악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빛내농악축제는 23개 읍'면'동 농악단이 이틀에 걸쳐 빛내농악을 경연하는 대회로 김천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다.
성주군'김천시 관계자는 "사드 배치 발표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는 지역민 정서상 올가을 축제와 전시'공연을 올스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라진 성주'김천 가을 축제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시위'와 '집회'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경북도 내 집회 참가인원은 14만1천516명(1천1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천394명(945건)에 비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성주 집회 참가인원은 571명(24건)에서 4만6천730명(118건)으로 82배, 김천은 710명(11건)에서 1만6천797명(58건)으로 24배나 늘었다.
경북이 사상 최악의 가을을 맞고 있다. 사드에다 지진까지 겹친 탓이다. 아름다운 가을 축제는 사라지고 극심한 혼란과 시위만 남았다. 지역 이미지를 먹칠하고 투자유치'관광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투자유치에 폭탄을 맞은 성주는 28일 기준으로 투자 유치 실적이 890억원으로 지난해(1천40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천은 2천500억원으로 지난해(7천452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성주, 김천 지역민들은 기업 투자 기피, 귀농'귀촌 철회,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 등 지역 이탈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경주도 관광도시 이미지 실추가 현실화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기면서 경주를 찾으려던 수학여행단 가운데 90%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고, 일반 관광객 숫자는 60% 넘게 줄었다. 지난해 경주 관광객 300만여 명이 지역에 푼 돈은 3천200억원으로, 관광 피해가 장기화하면 경주 경제 전반이 치명타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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