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을 맞아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으로 성장 발전한 ㈜일지테크가 '일지 비전 2025' 즉, 2025년까지 매출액 1조원 달성, 해외공장 2개 지사 설립,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을 목표로 자동차 차체부품산업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10월 1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일지테크 구본일 회장은 회사의 성장 방향성과 미래 목표인 '일지 비전 2025'를 제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연간 매출액 6천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의 수장이지만 구 회장의 삶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구 회장은 19세, 21세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면서 의가사 제대를 해 졸지에 여동생 2명을 돌봐야 할 가장 신세가 됐다. 23세 때부터 중앙생사 공장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퇴사하고 부동산업과 대구강철공업사를 운영했다. 꽤 수익이 났지만 성장산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나이 마흔이던 1986년 대구3공단에서 2명의 동업자와 함께 신아기공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산업에 뛰어들었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어요.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자동차 부품제조업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판단해 뛰어들었죠."
1994년 진량공단에 경산공장을 완공했고, 1997년 자동차 부품 분야 최고의 기술기업이 되자는 의지를 담아 일지와 테크놀로지를 합성해 '㈜일지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해 말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곤두박질쳤다. 일지테크도 1996년 350억원 매출에서 1998년 220억원으로 급감했다. 바로 1년 전 186억원의 빚을 떠안고 홀로서기에 나선 구 회장에게 폭등한 은행 금리는 치명타가 됐다. 차라리 부도를 내라고 주위 사람들이 조언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노동조합도 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합의해 고통 분담에 나섰다. 1998년 다른 자동차부품기업들이 마다했던 아이템의 금형 제작을 해결해낸 덕분에 수주량이 크게 늘었고, IMF도 극복할 수 있었다.
2002년 10월 회사 본사를 대구에서 현재의 경산시 진량읍 경산1산단으로 이전했고, 이듬해 경산 금형공장을 준공해 양산체제로 들어갔고 고급차종 금형도 수주했다.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구 회장의 장남 구준모 부사장을 200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 본사 2공장을 신축 준공했다. 2011년엔 중국 북경일지차과기유한공사를 설립, 약 10만㎡ 부지에 공장을 지어 이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경북 프라이드 상품,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4 일지테크 경주공장 설립과 금형공장을 별도 법인인 ㈜아이제이에스로 분리해 현대자동차 품질 인증제도 품질5스타 획득, '월드클래스 300' 선정 등을 통해 웅비와 도약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의 경영 방침은 인간존중, 환경중시, 최고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자는 것이다. 임직원들이 '어렵다, 안된다'고 할 때마다 어렵고 안되는 것을 하는 것이 능력이라고 독려하면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앞장서 왔다.
구 회장은 "10년 전 600억원 매출액을 올리던 우리 회사가 올해는 국내와 중국 등 6개 공장에서 1천700여 명의 임직원들이 5천500억∼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 삼아 발 빠르게 연구하고 대응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는 2013년 11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올해부터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매주 1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서는 이웃과 젊은이들에게 힘을 보태는 '참어른'이 되는 것이 작지만 소중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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