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지진으로 건축물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진에 강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종전 3층 이상에서 2층으로 확대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하면서, 앞으로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현행 3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에서 '2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로 확대된다. 또 내진설계가 안 된 건축물을 내진 보강하면 건폐율, 용적률, 대지 안의 공지, 높이 기준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건축물대장에 내진설계를 표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번 개정안에 따라 내진용 철강재가 국내 건설현장에서 더욱 많이 쓰일 것으로 확신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포스코는 내진용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사와 강관기업들과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일반 건축물에서 대형 공공시설물까지 이미 사용되고 있는 SN강재(일본 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강화를 위해 제정된 규격을 따르는 제품)뿐만 아니라 건축구조용 TMCP강, HSA강 등 강구조 건축물에 들어가는 다양한 내진용 강재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철근과 H형강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초대형 공사현장에 많이 들어가고 있는 건축구조용 고강도 H형강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53만t으로 잡았다. H형강 판매량은 지난 2006년 462t에 불과했지만 2011년 8만2천t, 2012년 11만1천t, 2014년 27만9천t, 2015년 47만7천t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초고장력 철근 등 내진용 철강재 품질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7년 초고장력 철근을, 2010년에는 내진 철근을 각각 개발했다. 내진 철근은 수냉설비와 제어기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고품질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고베시와 한신 지역의 대지진 이후 건축물의 내진 강화를 목적으로 한 고성능 H형강 개발도 성공했다. 올해 고성능 H형강 판매율은 전년 대비 80% 증가할 정도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칠레에서 규모 8.3 지진에도 사망자가 11명에 불과했던 것은 규모 9.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법제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건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보다 강화해 예측할 수 없는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진설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생산'판매하는 철강업체의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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