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이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성산포대가 사드 최적지"라던 국방부의 발표는 79일만에 뒤집히게 됐다.
국방부는 30일, 사드 배치를 위한 제3부지 평가를 통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성주골프장을 최적지로 결론내고 이같은 평가 결과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에 설명했다. 당초 각 자지체에 대한 사드 배치 설명이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해당 지자체장의 요청에 의해 오전으로 조정되면서 오전 11시쯤 일찌감치 마무리 됐다.
국방부 한민구 장관 역시 국회 각 당 별로 설명을 가졌다.
국방부는 조만간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으로, 한미 군 당국은 늦어도 내년 말부터는 사드를 실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성주군의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결정을 내렸다.
성주 군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새롭게 사드 배치 부지를 선정하게 되자 "애초에 군이 철저한 검토없이 부지를 선정해 국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중요한 안보 정책 결정을 이리저리 뒤집는 것은 정부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지로 새롭게 선정된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주변에 민가도 적다보니 기존 성산포대에 비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더구나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는데다, 면적도 성산포대보다 넓은 것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인접해있어 원불교의 반대도 강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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