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간부급 경찰관이 부하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내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감찰부서는 이 사실을 해당 경찰서에도 자세히 알리지 않는 등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포항남부경찰서 A과장(경정)이 사적인 자리에서 여직원의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경북경찰청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경북경찰청은 일부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자 지난달 26일 A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A과장이 다른 여직원에게도 성추행을 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지난 4월 "서로 아끼고 사랑해주기도 짧은 연인의 계절인 만큼, 데이트 폭력은 절대 봄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여성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한 언론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A과장이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동료 경찰관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찰관들은 "A과장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터질 게 터졌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한 직원은 "A과장은 이전 근무지에서도 동료 직원들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같은 경찰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부에 큰 문제가 발생했지만 경북경찰청의 내부 감찰조사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동료인 남부경찰서 직원들조차도 A과장이 대기발령 나기 전까지 조사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감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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