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당초 성주군 내 성산포대에서 롯데골프장으로 변경해 30일 공식 발표하자 두 달 넘게 사드 성산포대 배치 반대 운동을 해왔던 성주 군민 대다수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드가 성주에 남았지만 김천 방향으로 자리를 옮겨감에 따라 김천 시민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민심 달래기를 위한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드 배치로 지역 경제가 엉망이 되고 주민들끼리 민심이 갈라지는 등 '피멍'이 든 성주에 대해 민심 달래기를 위한 중앙정부의 획기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분명히 있는 만큼 사드가 성주에 최종 배치되면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드 배치지역이 롯데골프장으로 변경, 사실상 김천에도 영향이 미치게 됨에 따라 김천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사드 배치지역으로 성주 읍내 성산포대가 발표된 이후 성주는 쑥대밭이 됐다. 매일 집회와 시위가 열리면서 성주 군민 대다수가 일손을 놨다.
경북경찰청 집계 결과 올 들어 8월 말 기준으로 성주의 각종 집회 참가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 571명(24건)에서 4만6천730명(118건)으로 82배나 폭증했다. 평화로운 청정지역 성주가 데모 현장으로 변한 것이다.
성주는 성주 1'2차 산업단지를 닦아놓고 투자자를 유치해왔지만 두 달 넘는 사드 갈등으로 투자자가 성주를 외면, 올들어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한 성주 군민은 "수도권 언론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성주를 님비 현상의 표본으로 낙인 찍고 비난했다.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싫어하는 것을 받았다면 다른 선물도 제공해야 한다. 성주 군민들이 지난 두 달여 동안 받은 상처에 대한 치유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많은 성주 군민들은 통합 대구공항 성주 이전, 대구도시철도 성주 연장, 국가산업단지 조성, 대구∼성주 6차로 확장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주 용암면과 선남면 일대는 높은 산도 없고, 낙동강과 인접해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으며, 주거지와도 떨어져 있는 만큼 소음공해에서 벗어나 공항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김천 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롯데골프장은 행정구역만 성주이고 사실상 김천과 맞닿아 있다. 롯데골프장으로 사드가 들어오면 김천혁신도시 가치도 떨어진다. 김천에는 막대한 타격이다. 김천을 설득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어떤 조치를 분명히 내놔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