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손보, 우리카드 꺾고 4년만에 KOVO컵 결승행

'디펜딩 챔프' IBK기업은행, 리쉘-박정아 활약 앞세워 2년 연속 결승행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꺾고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에서 4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KB손보는 1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21 24-26 25-21 25-20)로 제압했다.

지난 3년간 매번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던 KB손보는 확 달라진 전력으로 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에 선착한 KB손보는 2일 열리는 한국전력-대한항공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다툰다.

KB손보의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는 각각 36점(공격 성공률 54.71%), 28점(61.11%)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승부는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에서 갈렸다. KB손보의 레프트 김요한(17점)-황두연(7점)은 우리카드의 레프트 최홍석(7점)-나경복(10점)과 측면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손보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센터 이선규(13점·가로막기 5개)가 고비처마다 속공과 블로킹을 해내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KB손보는 1세트부터 우드리스와 김요한 좌우 쌍포를 앞세워 리드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분전했으나 최홍석이 0점으로 침묵하며 힘을 내지 못했다.

첫 세트를 여유 있게 따낸 KB손보는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KB손보는 3세트부터 다시 힘을 냈다.

KB손보는 2세트 17-14에서 우드리스가 몸을 날린 디그로 건져낸 공을 김요한이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김요한은 시간차 공격, 중앙 후위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팀을 20점 고지에 먼저 올려놨다.

20점 이후부터는 우드리스가 해결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에서 최장신(210㎝)인 우드리스는 타점 높은 고공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23-19까지 달아난 KB손보는 상대 네트 터치 범실로 24-20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우드리스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파다르가 세트 중반 2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자 우드리스는 11-15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로 응수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20-17까지 계속 리드를 이어갔으나 지나친 의존이 독이 됐다.

차근차근 추격전을 펼친 KB손보는 이선규가 파다르의 오픈 공격을 두 차례 연속 막아내 21-20 역전에 성공했다.

흔들린 파다르는 연이어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이강원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진 KB손보는 순식간에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어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준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1(25-22 17-25 25-10 25-19)로 격파하고 2년 연속 우승에 관문 하나만을 남겼다.

지난 시즌 아제르바이잔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IBK기업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미국)은 한국 무대에서 탁월한 펀치력을 뽐냈다.

리쉘은 공격 성공률 50%에 24점을 쓸어담으며 박정아(23점), 김희진(11점)과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캐나다)가 21점, 황민경이 11점을 올렸으나 IBK기업은행의 막강 '삼각편대'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14-14까지 접전을 이어갔으나 리쉘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적중하며 19-15로 점수 차를 벌렸고, 그 격차를 끝까지 이어가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범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트를 빼앗긴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리쉘의 서브 에이스와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6-2로 앞서가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IBK기업은행은 리쉘과 박정아가 양 측면에서 활발하게 득점에 가세하며 17-6까지 달아나며 손쉽게 3세트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GS칼텍스는 4세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선발로 나선 이소영(6점)과 황민경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격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 그레이가 지친 듯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다. 주 득점원이 막힌 GS칼텍스는 경기 중반부터 힘을 잃었다.

IBK기업은행은 리쉘의 서브 에이스로 21-17을 만들고 승리를 예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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