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4회 봉화송이전국마라톤] 대회 40명 참가한 '강릉경포호수마라톤클럽'

40여년 경력 최고령 84세 '팔팔'…前 회장은 실명 위기 딛고 '출전'

올해 제4회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에 참석한 클럽 중 단연 눈길을 끄는 팀은 '강릉경포호수마라톤클럽'이다.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도 명물로 꼽히는 이 팀은 회원 구성부터가 남다르다. 이번 대회에는 회원 40명이 참가했는데 최고령 선수인 반갑식(84) 어르신과 실명 위기에도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전 클럽회장 최종덕(58) 씨 등이 있다.

특히 올해로 마라톤 누적거리 15만㎞를 돌파했다는 반 어르신은 나이에 맞지 않은 정정함을 자랑했다. 젊은 시절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며 주한미군사령관 등 많은 미군 장성들의 운전기사로 복무했다고 한다. 미군들과 운동을 같이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는 어르신은 마라톤 경력만 40여 년으로 살아온 세월의 절반을 달리며 살았다고 전했다.

반 어르신은 "우리 큰딸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나는 아직 달리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마라톤만한 보약이 없다"고 말했다.

원래 강릉경포호수마라톤클럽은 매년 7월 경포대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했었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대회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팀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

김성연(53) 강릉경포호수마라톤클럽 회장은 "올해 강릉에서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교류 클럽들이 있는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며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유서깊은 클럽인 만큼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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