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앞선 교육 정보화 모델을 직접 눈으로 보고 아프리카로 돌아가서 기초적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대구 수성구 지산중학교(교장 이영희)에 아프리카 3개국 교육부 관계자들이 찾아 수업 현장을 유심히 지켜봤다. 지산중은 지난해부터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된 곳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방문객들은 1학년 과학수업 교실에서 학생들이 각자의 태블릿 PC로 '증발과 확산'에 관한 단원의 개념을 이해하며, 굴뚝의 연기 등 주변의 여러 현상을 학습과 연결시키는 테스트까지 치르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다.
사회교과 시간엔 학생들이 모둠별로 세계의 기후 그래프에 맞는 지역의 특징과 그 나라의 의생활, 식생활까지 PC를 통해 검색하고 활동지를 완성해 나갔다. 김유리 교사가 "디지털교과서 덕분에 사회과 여러 단원의 내용을 수업으로 재구성하기 용이하다"고 설명하자, 방문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선택 과목인 정보 수업을 참관한 방문객들은 어린 학생들이 교사의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핑퐁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을 보고선 놀라움을 나타냈다.
카우시크 마간랄 모잠비크 교육부 ICT(정보통신기술) 자문관은 "프로그래밍, 인코딩 작업 등을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명받았다"면서 "교사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고 했다.
뷸라 치루메 짐바브웨 교육부 ICT서비스 국장은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 인프라가 부럽다. 짐바브웨로 돌아가면 ICT 활용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의 역량을 먼저 점검하고, 한국의 e스쿨 모델을 참고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온 교육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교육 현장을 지켜보면서 "학교 시설과 주변이 너무나 깨끗하고 청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교실 내 20~25명 학생들의 자리를 소수의 그룹별로 다양하게 배치한 것이 학습에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번 지산중 방문단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이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지난달 26~30일 아프리카 3개국 교육 정책결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연수의 목적은 '아프리카 ICT 활용 교육혁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3개국(르완다, 모잠비크, 짐바브웨)의 '교육정보화 고도화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은 연수를 통해 한국의 교육정보화 개발 경험을 전수받으며 디지털교과서 개발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정책 결정 과정 경험을 공유한 후, 자국의 이러닝(e-learning)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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