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미화원에 '유학파'도 지원…대구 중구 공채 9.7대1

지원자 70% 전문대 이상 졸업…고연봉·별도 수당 등 처우 좋아

2016 대구 중구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 체력실기시험이 1일 동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응시자들이 20㎏짜리 모래 포대 10개를 100초 안에 10m 떨어진 곳에 재빨리 옮기는 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016 대구 중구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 체력실기시험이 1일 동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응시자들이 20㎏짜리 모래 포대 10개를 100초 안에 10m 떨어진 곳에 재빨리 옮기는 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 중구 환경미화원 채용에 외국 유학파까지 가세한 고학력자들이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연봉 등 처우가 좋아서 외국 명문대에다 국내 유명 대학 석사 출신까지도 환경미화원이 되고자 나선 것이다.

1일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중구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 체력실기시험'이 열렸다. 이날 응시자들은 20㎏짜리 모래 포대 10개를 100초 안에 10m 떨어진 곳에 옮기는 등 체력 측정에 나섰다. 지원자들은 무거운 포대를 가슴에 안고서 힘겨운 숨을 연방 내쉬었다. 이외에도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등의 검증을 벌였다.

10명 채용 예정에 97명이 지원한 이번 시험에는 미국 일리노이드주립대를 졸업한 20대 남성을 비롯해 70% 이상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차지했다. 이날 모두 88명이 체력테스트에 응시해 35명이 2차 서류전형을 받게 되고, 이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선정된다.

환경미화원의 고학력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는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 연봉은 1호봉(초봉)이 3천200만원 이상이고, 10년 이상 근무할 경우 4천500만원에 이른다. 중구에는 6천8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사람도 있다. 육체노동을 하기 때문에 별도 수당이 다른 직종보다 높은 편이다.

근무시간이 오전 4시에서 오후 1시까지여서 시간 여유가 많고, 신분이 정식 공무원이 아니므로 다른 직업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구청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초봉이 9급 행정 공무원보다 많고 수당도 높아서 처우가 좋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지원자의 대부분이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고 외국 명문대나 유명 대학 석사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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