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4개 자사고 교감-매일신문 교육팀 진학 대담회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자사고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비교 우위"

매일신문 교육팀이 지난달 27일 대구지역 4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교감을 초청,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각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매일신문 교육팀이 지난달 27일 대구지역 4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교감을 초청,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각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일반고, 외고, 과고, 자사고, 마이스터고…. 중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이 다양해졌다. 학부모들은 입시가 이 시기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매일신문 교육팀은 지난달 27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둔 대구지역 4개 자율형사립고 교감(경신고 김지훈, 경일여고 김문태, 계성고 현창용, 대건고 이대희)과 대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각 학교의 교감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현재의 입시환경에서 비교우위의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자사고가 수시모집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발언은 학교별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각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 및 인재상은?

경신=학업은 물론 사회에 기여'봉사할 수 있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일='즐겁고 열심히 꿈을 키우는 행복 학교'로 거듭나 전국 최고의 명문 여고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계성='기독교 정신을 갖춘 미래 주도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영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학생을 양성하고자 한다.

대건='가톨릭 인성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해 우수한 학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생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우리 학교 선택, 왜 해야 하나?

경신=자사고를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수월성 교육'이다. 경신고에는 우수한 역량,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일에 진정성 있고 매우 헌신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 자사고를 다닌다는 자부심, 자신감 등 그 무엇이 됐든 학생,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

경일=경일여고가 속한 협성교육재단은 산하에 6개 고등학교, 6개 중학교가 있으며, 600여 명의 교직원이 소속돼 있을 정도로 교사 인력풀이 크다. 이 때문에 매년 탄력적인 인사 교류로 각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게 교직원을 구성하는 데 유리하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선택'심화과목이 있다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계성=수능 몇 점으로 진로가 결정되는 교육은 끝났다. 계성고에는 다양한 입시 전략을 분석해, 학생 개인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진로'진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에 따른 도전을 충분히 해볼 기회를 갖는다. 고교 입학 전 가졌던 작은 꿈을 더욱 구체적이고 크게 발전시켜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계성이다.

대건='학력'에 대한 개념이 옛날과 크게 바뀌었다. 꿈과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 주변을 향한 넓은 안목을 갖춘 학생이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다. 대건에는 다양한 전공심화 수업과 수준 높은 독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건에는 이 같은 방향을 안내해주는 교사가 항상 곁에 있고, 자신의 의지를 격려해주는 친구들 속에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자사고가 수시에 불리하다는 학부모의 우려에 대한 생각은?

경신=자사고를 염두에 둔 학부모, 학생들은 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상위권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상당수는 내신을 보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진학한다. 학종은 정량적 평가가 아닌 교내 활동 등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학종은 내신의 불리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이며, 수능 역량이 되고 논술을 위한 통합적 사고력이 받쳐주는 자사고 학생이 유리하다.

경일=수시모집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수시=학생부교과전형'이다. 그런데 실제로 2017학년도 상위권 대학의 모집 요강을 분석해보면 학종으로 뽑는 비율은 34.5%에 이르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7.2%에 불과하다. 우수한 학생이 모인 자사고 특성상 집중력 있은 수업이 가능해 하브루타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즉 학교 수업 시간에 저절로 탐구력을 키우며, 학종에서 중시하는 진로에 대한 비전, 가치관 등을 정립하는 데 유리하다.

계성=경북대 이상 중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수시=내신'이란 공식은 깨진 지 이미 오래다. 내신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이 노리는 수시 전형에서 내신 실질 반영비율은 정말 미미하다. 논술 역량을 비롯해 수능 최저등급을 통과할 수 있는 기본적 수능 역량까지 함께 갖춘 학생이 수시에서도 유리하다. 이 같은 학생은 결국 자사고에서 잘 키울 수 있다.

대건=전혀 불리하지 않다.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 전형에서 내신 등급 간 점수는 영점 몇 점에 불과하다. 학종에서도 내신은 이를 구성하는 영역 중 하나일 뿐이다. 특히 자사고 학생들은 심화과목, Ⅱ과목을 거의 다 배운다. 이 같은 과목을 배운 학생과 안 배운 학생은 문제를 보는 안목, 사고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결국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종 대비뿐만 아니라 심화학습을 한 자사고 학생이 수시에서 불리할 수 없다.

◆학생부를 관리하는 학교의 노력을 소개해 달라

경신=지적 호기심이 높은 학생이 많은 특성상 교내 교수 초청 강의 등에서 수준 높은 질문이 많이 나온다. 이때 담당 교사는 학교 활동에서 학생들의 질문 사항까지 세심하게 기록한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이 비교과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 여기지 않고 충실히 참여하게 된다.

경일=현재 학생부 기록, 관리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진로지원부'를 구성하고 있다. 학생에 맞춰 학종에 관계된 모든 활동, 스펙을 관리하게 되며 학생 개인별 장점, 특화된 부분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또 과정 중심 평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계성=수업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생활기록부 내용이 풍성해진다. 2년째 국'영'수 등 6개 교과목에 대한 교사 동아리를 구성해 예산 및 연구 활동을 지원했다. 그 결과 동아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이 수업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학생부 기록에까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대건=수업 방법뿐만 아니라 이를 평가와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건고의 주요 과목 교사들은 과목마다 단원이 끝날 때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개념 중심 수업은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남은 한두 시간은 발표'토론, 심화 독서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교과마다 주제 탐구, 발표 수업, 수행평가를 적절하게 구성해 학생부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대구 4개 자사고 전형은 11월 2일 인터넷 입학원서 예비 입력을 시작으로 7일 원서접수, 8~10일 서류제출, 26일 면접, 29일 합격자 발표 등으로 이루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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