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 '환절기 질환' 예방법…체온 관리 잘 하면 면역력도 길러진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특별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특별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감기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악화

고혈압·당뇨, 동맥경화증 될수도

스트레스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

기관지 보호에는 오미자차 효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여름이 지나고 갑작스러운 계절 변화로 하루 온도가 10℃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가장 건강을 위협받는 시기다.

이때 으레 찾아오는 계절성 질환은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로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기도 하고, 고열과 결막충혈, 콧물, 기침 등의 증상과 함께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대개 1주일 이내에 증세가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급성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 감기는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노인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이미 앓고 있는 천식, 심부전이나 다른 만성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북대병원 윤창호 교수(가정의학과)는 "일교차가 심한 요즘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감기가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하며, 심하게는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또 "추위가 다가오면서 혈관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동맥경화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침저녁 찬바람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확장돼 심부전을 일으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된다. 혈관도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므로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시킨다.

윤 교수는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가량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균형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좋다. 하루 7, 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감기와 함께 환절기에 노인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은 대상포진이다. 증세는 감기와 유사하지만 몸에 수포와 함께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 증가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상포진은 피부 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수포가 발생함과 동시에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상처 부위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될 수 있다.

홍익한의원 이재욱 원장은 "한의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말 중에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말이 있다.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말인데, 가을로 변하는 이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감기나 대상포진 등의 면역질환 등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새벽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오미자차나 도라지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