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내 자율주행 핵심부품 생산 기업 육성해야"

이봉현 車부품硏 대경본부장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 초연결사회로의 전환으로 산업 및 기술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이를 반영하는 것이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로의 진화다.

전기자동차는 이미 선택이 아니라 언제 시장이 형성될 것인가 하는 시점의 문제다.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미국을 앞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도 전통 자동차산업에 구글, 애플과 같은 ICT 업체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기존 자동차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이 같은 인식을 기반으로 2년 전부터 미래형 자동차에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 도시 구축을 위해 역외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완성차 업체와 대구시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화물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택시 사업, 충전기 보급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 도시 구축을 위한 이런 활발한 움직임 덕분에 2,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의 기술은 생각보다 빨리 진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와 같은 전기자동차 제반 환경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다만 대구시의 전기자동차 정책 추진에 있어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충전기 보급은 중소기업 적합 품목이므로 지역에 적합한 인프라 구축 계획 속에 통신업체와 연계한 대구시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충전 인프라를 단순히 양적으로 빠르게 확대하기보다는 집단거주시설에 대한 충전 인프라 정책과 더불어 전력 부하에 따른 스마트 충전기 개발 등의 충전기술을 마련해 충전 인프라 보급을 활성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는 자율주행자동차다. 대구시는 지능형자동차상용화기반구축사업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예타사업을 수행했고, 지난해 자율주행차 예타사업 실증도로 구축 지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로 만들기 위한 작업들이 점진적이지만, 다른 지자체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이 지역 내에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들도 국외 기업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기술력 격차가 크다. 지역 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최대한 모아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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