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수험생 침입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인사혁신처에서 이번에는 합격자 명단 유출 사고가 발생해 공무원 시험 관리에 허점이 생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사처는 이날 오전 9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5급 공채(행정) 제2차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인사처 업무 담당자는 4일 오후 5시 30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게시판에 합격자 명단을 올렸다. 이 담당자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9시에 명단이 공개되도록 사전 예약 기능을 설정했다.
그렇지만 자료를 올린 지 10분만인 오후 5시 40분 합격자 명단이 첨부된 URL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됐고, 인사처는 자료 유출 1시간여만인 오후 6시 44분 부랴부랴 합격자 명단을 조기 발표했다.
이번에 유출된 합격자 명단에는 합격자 성명 등의 개인정보는 없고, 수험번호만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처는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기록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무엇보다 누군가 무단으로 예약 기능을 걸어놓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게시판에 들어간 만큼 URL이 해킹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사처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에 URL에 접속한 IP 주소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무원 시험 수험생 침입사건이 발생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무원 시험 관리의 신뢰성이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공시생 송모 씨는 지난 1월∼4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인사처 사무실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하려다가 적발됐다.
당시 공시생 침입 사건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자 인사처는 시험관리 사무실을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 주요 자료를 직원 PC에 저장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시험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인사처 관계자는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기술적, 제도적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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