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쓰나미'영업이익 반 토막에도 억대 연봉, 800억원 골프 회원권 '펑펑' 쓰고, 황제대출까지….'
5일 치러진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부실'방만 경영과 갑질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해운 쓰나미로 인한 누적 손실이 2조4천억원에 달하고 3년 사이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졌음에도 억대 연봉자가 늘어나고 800억원대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 쓰나미에 누적 손실 2조4천억'영업이익 반토막
조선'해운업종의 부실로 인한 농협은행의 누적 손실이 2조4천504억원에 달했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부실이 본격화된 2013년 이후 조선'해운업체로부터 발생한 누적 손실액이다. 특히 STX그룹의 부실로 인한 손실규모가 1조9천25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창명해운의 손실도 3천37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곤두박질쳤다. 농협은행의 영업이익이 3년 새 절반으로 줄고 부실채권은 일반은행의 2배에 달했다.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지난 2012년 금융사업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이후 오히려 부실이 심화되는 탓에 책임소재 규명과 부실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원은 억대 연봉, 비정규직에는 월급도 안 줘
경영 악화에도 불구, 억대 연봉잔치를 벌였다. 특히 농협금융은 임직원 1천811명이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는 임직원 3천458명 중 381명(11%)에 달했다. 농협이 보유한 골프회원권도 790억원 상당에 달했고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사용한 카드 비용만 638억원에 달했다.
비정규직에는 냉혹했다. 전국 회원농협이 계약직, 무기계약직, 업무직, 최하위 7급직 등 사실상 비정규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복리후생비와 상여금이 815억1천700만원을 넘었다. 김현권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정기상여금 명절상여금 등을 정규직과 다르게 낮춰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국 회원농협들이 비정규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금액이 무려 815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고용 세습에 농업인 대출은 4.1%
농업인 대상 대출은 전체의 4.1%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의 대출 잔액 150조8천200억원 중 농업인 대상 대출은 6조1천600억원으로 전체의 4.1%다. 이 중 일반 자금은 5조700억원으로 3.4%, 정책자금은 1조800억원으로 0.7%였다. 반면 기업대출은 70조6천억원으로 46.8%, 일반가계대출은 74조600억원으로 49.1%에 달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중 신용대출은 2천834억원으로 4.6%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농업인의 담보대출 비율은 95.4%로 농업인은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기업과 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농협 지역조합들의 '고용 세습'도 여전했다.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지역조합의 조합장 또는 상임이사 자녀 216명이 부모가 재직하거나 퇴직한 조합 또는 인근 조합에 채용됐다. 이들 중 79명은 서류심사와 면접 만을 거쳐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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