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돋보기] 부동산 텔레마케터 모집, 대다수가 다단계 판매

개발 불가능한 임야 사들인 후 1∼3달 내 전화로 되파는 형식

"좋은 땅 있으니, 투자하세요. 대박 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땅을 사라는 뜬금없는 전화를 받았다면 대부분 기획부동산으로 의심하면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가균형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전 국토의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기획부동산이 등장했고, 합법을 가장한 부동산 중개'개발'매매 행위로 그 성격이 다른 부동산활동과 차별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그 규모와 폐해가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데, 이들의 영업 방식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종전에는 단순히 개발지역에 좋은 땅이 있으니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던 방식에서 텔레마케터 모집광고를 통해 판매책을 확보,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조직화, 기업형 형태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개발'이나 '○○건설' 등 건설회사 또는 부동산컨설팅회사나 부동산중개업소를 사칭하며, 불특정 다수 국민들을 상대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상자를 물색하고 포섭(?)하는 형태로 투자를 권유하고 부추기며 유혹한다.

이들의 영업 형태는 경'공매강좌를 비롯한 토지 투자 기법을 앞세운 검증도 안 된 사설기관의 부동산투자기법 전문 강좌를 개설해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길거리 곳곳 전봇대나 벽보 등에 직원모집 불법 벽보광고물을 통해 '주 4일 근무에 기본급 150만~300만원 지급+인센티브(성과급)를 제공한다'며 주부들을 끌어들인다.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형태로 운영된다는 얘기다.

상호와 전화번호 등 업체의 기본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고, 지하철 ×호선 ××역 ×번 출구라는 위치와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적혀 있는 전단지 벽보 광고를 믿고 찾아간 주부들이 텔레마케터로 활동하거나 그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이들의 영업방식은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나 맹지 등 싼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인 뒤 주변이 개발된다거나 용도지역이 변경된다면서 거짓 정보를 앞세워 땅을 팔기 좋게 소규모로 분할하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1~3개월 안에 주로 전화로 되파는 형태다.

주로 지하철 역세권에 사무실을 단기 임차해 옮겨 다니면서 활동한다.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가짜 도면이나 브리핑 자료를 직접 만들어 향후 개발이 되면 몇 배의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허위 개발계획을 제시하면서 현장을 보여주지도 않고 계약을 유도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부동산중개업소로 가장하기도 하는데, 실제 허가관청에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법에 의한 부정행위나 손해에 대한 업무보증에 가입이 안 돼 있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별도 소비자보호 장치가 없다. 일단 계약금을 지불하면 돈을 돌려받기가 어려워지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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