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노인 빈곤과 자살이 소재인 윤여정 주연의 실감 나는 이야기. 종로 뒷골목의 낡은 주택에 모인 사회적 타자들의 삶이 연민을 자아낸다. 노년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끝내주게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성병 치료차 찾은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코피노 민호(최현준)를 만나 집으로 데려온다. 집주인인 트랜스젠더 티나(안아주)와 옆집 총각 도훈(윤계상)은 민호를 돌본다. 어느 날, 소영은 병으로 앓아누운 옛 고객에게서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물
김기덕 감독과 배우 류승범이 호흡을 맞추었다. 북한의 어부 남철우(류승범)는 모터가 고장 난 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쪽으로 떠밀려 내려온다. 그가 간첩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려는 한국정보국 조사관(김영민)은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고, 반인권적인 관행에 반대하는 후배 오진우(이원근)는 남철우를 보호하려 든다. 실제로 있었던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영화로, 이념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우리의 현실을 지독하게 그린다. 김기덕 영화 하면 떠올리곤 하는 폭력성과 선정성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현실의 울림이 있는 영화다.
◆디시에르토
'그래비티'의 멕시코 출신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제작하고, 그의 아들 조나스 쿠아론이 연출한 스릴러.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이야기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극한 생존 드라마 '그래비티'와 유사한 주제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 국경 지대를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일행은, 이들을 우연히 발견한 한 킬러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모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는 자신을 쫓는 킬러를 피해 사막 한가운데서 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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