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여개 연 날려 전기 만드는 스코틀랜드

연날리기가 동심을 자극하는 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대가 됐다. 여러 개의 연(鳶'kite)을 공중에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연 풍력발전소가 스코틀랜드에 들어선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업체 카이트파워솔루션은 스코틀랜드 스트랜라 근처 웨스트 프루의 국방부 소유 대지에 500㎾급 연 풍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업용 전력을 생산하는 연 풍력발전소가 생기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연구 시험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고, 앞서 영국 에식스에서 카이트파워시스템이 소규모 시범운영을 한 적이 있다.

풍력발전에 이용되는 연은 보통 폭이 40m 정도로, 바람이 꾸준하게 불 경우 연 1천여 개를 갖춘 발전소는 최근 영국에서 건설 계획이 승인된 힝클리 포인트 C원전만큼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연들은 최고 450m 높이까지 8가지 대형을 이루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연들은 공중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발전소의 전기 생산 터빈을 잡아당기게 된다.

생산업체들은 연 풍력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이 해안에 주로 있는 기존 풍력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하며, 다른 화석 연료나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달리 정부 보조도 필요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연 풍력발전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마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영국 내에서는 바람이 강한 연 풍력발전소 후보지 10곳이 거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곳은 고지대인 스코틀랜드에 있다.

친환경 녹색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도 연 등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세계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될 가능성이 10% 정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