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립희망원엔 1,500여명 자원봉사…생활인 입·퇴소나 외출도 자유로워"

일부 의혹 제기에 해명 나서…사망 129명 중 123명 병원서 숨져, 인권침해 등 주장은 사실과 달라

대구시립희망원은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 희망원은 개방된 노숙인들의 자활 생활 공간이라고 밝혔다. 7일 오후 대구시립희망원 생활인들이 쉼터에서 장기를 두는 등 일과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부
대구시립희망원은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 희망원은 개방된 노숙인들의 자활 생활 공간이라고 밝혔다. 7일 오후 대구시립희망원 생활인들이 쉼터에서 장기를 두는 등 일과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부

대구시립희망원의 수용자 과다 사망과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시립희망원 측이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시립희망원 수용자의 10%가 넘는 이들이 2년여 동안 사망했고 직원들의 수용자 폭행, 급식 납품 비리가 있다며 잇따라 문제 제기에 나섰고 국정감사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시립희망원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 등에 보도된 시립희망원 의혹의 상당 부분이 왜곡돼 있고 진실이 호도된 측면이 있다"며 "자부심으로 일해온 시설 종사자와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요청에 따라 진실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의혹은 ▷수용자 과다 사망 ▷구타 등 인권 침해 ▷급식 납품 비리 ▷강제 노동 등 크게 4가지 부분이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등은 최근 '2014년부터 2016년 8월까지 희망원 생활인 중 10.6%에 해당하는 12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립희망원 측은 사망자 129명 중 123명이 의료기관 입원 중 사망했고 희망원에서 사망한 6명 중 4명은 병사로, 2명은 기도폐쇄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립희망원 관계자는 "희망원 생활자 중 95%가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 질환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병원 입원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며 "희망원 내 사망 사고 발생 시 경찰 신고 이후 검사 지휘를 통해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구타 사건에 대해서도 자체 처리 결과를 공개했다.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발생한 3건의 구타 사건에 대해 2016년 1월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를 했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1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다른 2건의 구타 사건과 관련, 직원 1명은 벌금 100만원, 또 다른 직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것.

시립희망원 관계자는 "자체 제보를 받고 수사 의뢰를 한 사건이며 이후 해당 직원은 물론 팀장 등 관리자들에 대해 징계를 했다"며 "조직적 은폐 의혹 제기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급식 비리는 직원 횡령이 아니라 납품업체 비리라고 밝혔다.

시립희망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급식 비리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고 외부 회계감사팀에 의뢰해 납품업체 비리를 적발했다"며 "직원들의 관리 소홀을 이용해 납품업체가 납품 수량을 과다 계산하는 방식으로 2년 동안 4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 드러났고 이후 거래 중단과 환수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수용자 강제 노동 주장은 예산 부족으로 종사자 절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수용인이 희망원 운영을 도운 사실이 강제 노동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립희망원 임춘석 사무국장은 "희망원 생활인은 입'퇴소는 물론, 외출도 자유롭고 1천500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시민에게 운동장과 강당도 개방하고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1천여 명의 희망원 생활인을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돌보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문제점 개선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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