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경북체고 선·후배…金 3개 든 김지현, 銀 3개 든 이선미

여자 역도 최중량급 3관왕, '제2의 장미란' 꿈꾸며 경쟁, 75kg급 장현주도 3관왕에

김지현(경북체고2)이 8일 충남 아산 온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전 역도 여자고등부 75㎏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1차시기에 130㎏의 바벨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차지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제2의 장미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는 여자 역도 최중량급의 김지현(경북체고 2년)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김지현은 8일 충남 아산 온양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고등부 75㎏이상급에서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3관왕에 실패하며 금 2개와 은 1개에 머문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김지현은 무서운 학교 후배의 도전을 받았다. '추격자'는 지난해 제4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뒤 올해 경북체고에 입학한 이선미다.

이날 두 선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벌이며 역도가 힘만으로 하는 경기가 아님을 보여줬다. 경북체고 감독과 코치는 김지현과 이선미를 각각 맡아 경기에 임했다. 인상에서 김지현이 105㎏으로 1차 시기를 했지만 이선미는 108㎏으로 1차 시기를 했다. 이선미는 그러나 1차와 2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고, 김지현은 1차와 2차(108㎏)를 가볍게 성공했다. 이어 이선미가 3차에서 108㎏을 들어 올리자 김지현은 3차에서 111㎏에 성공하며 첫 번째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용상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선미가 126kg을 들어 은메달을 확보하며 2 '3차 시기를 포기했고, 김지현도 1차에서 130㎏으로 금메달을 확정한 뒤 2'3차를 포기했다. 결국 김지현이 합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금 셋을 목에 걸었고, 이선미는 은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을 롤모델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이날 역도 여고부 75㎏급에서 장현주(경북체고 2년)가 3관왕에 오르면서 여고 경기장을 '경북체고의 무대'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 초반 대구와 경북 선수단은 지난해와 다른 페이스다. 경북은 지난해 대회 초반 약간 부진했으나 올해는 초반부터 상승세다. 목표한 5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7~9일 사흘 동안 금메달 39개를 수확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13위의 부진을 보인 대구는 대회 3일째인 9일 현재 금메달 18개를 획득했다. 대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반부터 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97회 전국체전 대구경북 금메달 현황(7∼9일)

◆대구(18개)

▷태권도(4)=이승구(강북고'2연패) 남고 74㎏급, 조희경(구남보건고) 여고 62㎏급, 김보미(수성구청) 여일 46㎏급, 김재아(수성구청) 여일 49㎏급

▷핀수영(4)=김우성(대구체고'2관왕) 짝핀 100m'표면 50m, 이진솔(대구체고) 여고 표면 200m, 대구체고 남고 계영 400m

▷보디빌딩(4)=윤정한(달서공고) 남고 75㎏이상급, 배경태(서부공고) 남고 75㎏급, 채병찬(대구시청) 남일 85㎏급, 이진호(대구시청) 남일 90㎏급

▷양궁(1)=김수린(계명대) 여대 50m

▷자전거(1)=김원경(대구시청) 여일 경륜

▷승마(1)=강민기(한양대) 일반 중장애물비월경기

▷레슬링(2)=신동민(경북공고) 남고 자유형 85㎏급, 최세은(경북공고) 여고 자유형 63㎏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