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허리케인 매슈로 최소 19명 사망…곳곳 '물바다'

아이티 정부가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스페인 에페 통신 등이 전했다. 애도 기간에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 일반 시설이 문을 닫고 국기는 반기 위치로 게양된다.

8일 기준으로 아이티 시민보호청이 밝힌 사망자 수는 336명이며 실종자는 4명이다. 211명이 다쳤고 6만1천5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남서부 그랜드 안즈 지역으로 191명이 숨졌다. 그러나 국제구호기관과 지방정부가 7일 밝힌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는다. 그랜드 안즈 주정부는 주도인 제레미에서만 420명이 사망하고 5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방 정부 자료를 얻어 자체 집계한 결과 사망자가 1천 명까지 늘어났다며 "정부 관계자가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사망자 수를 확인해야 하므로 중앙정부의 집계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 정부는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자 제레미 지역에 대규모 무덤을 조성해 시신 매장을 시작했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지나갔지만, 폭우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가 나 콜레라 창궐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0년 10월 발병한 콜레라로 아이티에선 1만 명 이상이 숨졌고 80만 명이 감염돼 고통을 받았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티에서는 식량과 식수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허리케인으로 길이 끊어지고 다리가 부서지면서 구호품 전달에 애를 먹는 지역들도 있다.

지난 4일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 남서부 지역을 초토화했다.

한편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도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매슈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할 예정이지만, 동남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매슈는 이날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단 해터라스 곶에서 남동쪽 60마일(96.6㎞) 해상으르 지나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 세력이 약해졌다고 하나 여전히 시속 75마일(120.7㎞)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사망자는 이날 현재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8명, 플로리다 6명, 조지아 3명, 사우스캐롤라이나 2명 등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실종자 수가 적지 않아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슈에 인한 보험 가입 주택과 상가의 피해액은 40억∼60억달러(4조4천620억∼6조6천930억원)로 추정된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각각 남긴 손실액 200억달러(22조3천100억원), 400억달러(44조6천200억원)보다는 못 미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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