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 주교 자리를 거치지 않은 신부 등을 새 추기경 서임 대상자로 발표했다.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자신도 차기 교황이 될 수 있는 80세 미만 13명을 비롯한 추기경 서임 대상자 17명이 발표됐다.
이들은 '자비의 희년'이 끝나기 하루 전인 다음 달 19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될 예정이다.
대상자 가운데 이탈리아의 마리오 체나리 대주교는 추기경으로 직위는 올라가지만, 현재 맡은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직은 유지한다. 이는 "사랑하는, 고통받는 시리아"를 위한 교회의 배려라고 교황청은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년 넘도록 내전 상태로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이 나오고 있는 시리아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해 왔다.
추기경이 교황청 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근세 들어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또한 87세인 알바니아의 에르네스트 시모니 신부는 주교, 대주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추기경 자리에 오른다.
시모니 신부는 1963년 알바니아 공산주의 독재정권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25년 징역형으로 감형된 후 투옥돼 18년간 강제노역을 치렀다.
아울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 교구의 대주교는 나이가 49세로 이번 서임 대상자 중 가장 어리다.
신임 추기경들은 평소 주변부 국가를 중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궤적대로 대부분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 등 출신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2개국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 모리셔스 포트루이스, 멕시코 트랄네판틀라 등 교구에서도 추기경을 배출했다.
미국에서는 블레이즈 큐피치 시카고 대주교와 조지프 토빈 인디애나폴리스 대주교 등 온건파로 분류되는 대주교 3명이 추기경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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