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겨울 은행 가계대출 칼바람 부나

정부, 리스크 관리 특별점검…은행, 가계대출 심사 '더 깐깐히'

정부가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와 관련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연말 가계대출 목표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올해 연간 증가액 목표치는 26조3천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73.4%(19조3천억원)가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가계부채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추가조치도 시행한다.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올해 대출 목표치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증가세가 가파른 중도금 대출과 신용대출에서도 심사 잣대를 한층 깐깐하게 들이대거나 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에 가산금리를 소폭 높여 적용 중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7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70%로 8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8'25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기로 한 것도 대출심사 강화 요인이 되고 있다. 10%의 리스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은행들은 분양 사업장별로 대출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는지 더 꼼꼼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게 됐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부분보증 전환에 따라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은행마다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개별 차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분양시장 관행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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