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효성 가곡 동아리

매주 한 번 노래·시 공유…월요일만 되면 가슴 설레요

회원 30여명으로 구성된 팀

김용진 회장 "찬조 공연 큰 인기"

조귀형 총무 "모임 자체가 행복"

밤비가 자박자박 내리고 빗소리를 따라 온 가을이 온몸을 적신다. 대구 수성구 상동에 위치한 효성병원 별관 세미나실에 하모니가 번졌다. 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가곡 팀 '효성가곡동아리' 회원들이 연습하는 시간이다. 회원들은 밤비를 아랑곳 않고 달려와 자리를 채웠다. 회원은 대다수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며 부부동반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 부부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악으로 아침을 열고, 드라이브나 여행 시에도 입을 맞추어 노래를 한다며 부부 금슬을 귀띔한다.

김용진(63·영남대병원 교수) 회장은 미리 와서 의자를 정돈하고 회원들을 맞이했다. "가곡 팀을 창립한 지 11년 정도 되었습니다. 회원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노래와 시를 공유하다 보니 생활이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즐기고 발표회를 갖습니다. 특히 지역 의사회 행사 시에 가곡 팀의 찬조 공연은 반응이 뜨겁습니다."

가곡은 독창(솔로), 2인 이상에서 8~10인까지의 중창(앙상블), 그 이상의 합창(코러스)으로 대별된다. 일반 가요와는 달리 꾸준히 교육을 받고 연습해야 한다. 가곡 팀 선생으로 테너 최덕술 교수(대구성악가협회부회장)를 지목하고, 섭외까지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최덕술 교수는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아마추어를 지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략 2년 정도 수련이 지나야 따라올 수 있습니다. 노래는 모음과 자음의 결합입니다. 모음은 공간의 교류로 발성(노래)을, 자음은 감정전달(발음)을 합니다."

수업 시작 곡은 산타 루치아(Santa Lucia)로 열었다. 밤비 내리는 창공에 몽환인 듯 별빛이 어리고 바람이 고요히 불어왔다. "산타~~~~루치아~♪". 이어서 조두남 작곡의 '그리움'이 공간을 채운다. "~먼 산 위에~~~~흰 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오늘도 해는 서~산~에 걸~려 노을만 붉게 타네~♪".

조귀형 총무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성악을 합니다. 모임 날을 기다리는 것도 행복"이라며 밝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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