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일부 직원이 국고보조금을 횡령(본지 9월 29일 자 8면 보도)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의 통장을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페라하우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A(35) 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오페라하우스의 B씨 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크루(임시직원)들이 보내주는 돈을 맡아뒀다가 현금으로 바꿔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B씨가 '여기 아니면 네가 어디 가서 일하겠느냐'는 식의 말을 자주 했고,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 입장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행사 때면 크루들 개별 통장으로 들어오는 인건비 중 일부를 받아 B씨에게 넘겼다. B씨는 실제보다 더 많게 인원을 신고한 뒤 이름만 올라간 크루에게 돈을 돌려받고 신입 크루의 일당 10만원 중 3만원을 돌려받는 식으로 돈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최근 5개월 간 B씨에게 넘겨준 금액은 300만원에 달했다.
최근 경찰 수사로 문제가 공론화되자 B씨가 사건 은폐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 조사 나왔을 때 B씨가 '무조건 부인해라, 자료 보여달라고 하면 그걸 왜 보여줘야 하느냐고 항의해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경찰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낀 A씨은 최근 출근하지 않았고, B씨가 직접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현관 비밀번호까지 누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집을 떠나 모처에 몸을 숨기고 있다고 밝힌 A씨는 "크루들의 인건비를 부풀리는 것은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라고 들었다"며 "너무 무서워 집을 떠나와 있는 상태이고, 하루빨리 수사가 끝나 적절한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B씨는 10일 경찰 수사 등과 관련,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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