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劉 "사드 배치 협력" 金 "사형제도 폐지"

劉 SNS서 문재인 "사드 재검토" 반대 입장…金 "인권 선언의 날에 사형제 특별법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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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의원의 페이스북에 발표한 \'겸사겸사 2호\'에 사형제도 폐지 토론회 일정이 실려 있다.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례적으로 긴 글을 올려 야권 대권 주자들의 주장에 자기 입장을 밝혔다. 각 의원 측 페이스북 제공

'유승민은 페북에서 경제 안보 토론회, 김부겸은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 토론회'.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성갑)이 10일 각기 다른 방식의 토론회로 이슈 선점에 들어갔다. '혁신 성장' '사드 배치' 등 경제와 안보에 방점을 찍은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례적으로 긴 글을 올려 야권 대권 주자들의 주장에 자기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18대 국회 때 사형제 폐지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관련 토론회를 국회에서 여는 등 여야 주자들이 거대 담론 선점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먼저 움직인 사람은 김부겸 의원이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와 그 이후'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추미애 더민주 당대표를 비롯해 19대 국회 때 법사위원장이었던 이상민 의원, 유인태 전 의원, 유흥식 주교(천주교 대전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관심이 쏠린 것은 유인태 전 의원의 참석이다. 김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한 그는 사형수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전체 의원(299명) 중 172명의 서명을 받아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의 사형제 폐지 바통을 김 의원이 넘겨받은 셈이다. 추 대표도 축사에서 "김 의원께서 제대로 한 번 사형제 폐지를 입법으로 완성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달라. 더민주도 힘을 함께 보태겠다"며 지원 사격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상민 의원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국민의당, 정의당과 공동 발의하겠다. 누구를 짓밟고 죽이고 해서 우리의 몫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상생의 가치가 정착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했다. 12월 10일 세계인권 선언의 날에 맞춰 사형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페북 토론회(?)를 이어갔다. 두 사람이 전날 각각 올린 '대한민국 창업 국가론'(안철수) '사드 배치 잠정 중단'(문재인) 주제 글에 대해 공개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그는 창업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안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 "안 의원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어제(9일) 안 의원께서 그동안 주장해오셨던 공정 성장에서 벗어나 창업 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유 의원도 지난달 서울대 특강에서 청년 창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혁신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이 막중한 일에 여야를 떠나서, 대선을 떠나서,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결정 재검토' 주장에는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유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문장을 하나씩 언급, "사드 배치는 여전히 중단하라는 모순적 말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문 전 대표께서 진정 국가 안보를 걱정하신다면 정부의 사드 배치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글을 썼다.

유 의원은 1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야권에서 처음으로 공정 성장을 접고 혁신 성장과 비슷한 창업 국가를 이야기해 반가워 글을 썼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이런 의견들을 페북과 SNS를 통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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