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태양광, 풍력 같은 청정에너지가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보급되고 있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청정에너지 시장은 규모의 경제만 남았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8~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한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기술 혁신의 필요성 등을 발표한다. 대구시도 '녹색성장도시'를 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 '녹색성장도시' 비전
대구시는 2000년부터 '솔라시티'를 표방하고 나섰다. 2004년 제1회 세계솔라시티총회와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를 동시에 개최하고, 2005년에는 솔라시티 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장기적인 비전을 담은 '솔라시티 대구 50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솔라시티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로써 관련 산업 기반구축과 함께 2014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전국 평균 4.8%보다 높은 6.1%로 광역시 중 최고의 보급률을 달성했다.
대구시는 녹색성장도시 비전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올해 제13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행사는 전 세계 26개국 255개사와 2만5천여 명의 관람객 등이 참관해 신재생 분야 최신기술 동향, 외국 선진정책 사례, 시장동향 등을 총망라했다.
특히 2013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는 '녹색성장도시 대구'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됐다. 당시 엑스코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24개국, 261개사가 참가해 1천136개 부스를 선보였다. 또 73개국 272명의 글로벌 리더, 120개국 7천500여 명의 에너지 전문가가 참가해 역대 최고의 총회로 평가받았다.
특히 에너지 삼중고에 대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공표한 '대구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대구시가 또 한 번 국제적 조명을 받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노력은 여타 국제적 에너지 유치에 도움이 됐다. 2014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총회에서 '2021 세계가스총회'(WGC 2021)의 대구 유치가 확정된 것이다. 세계가스총회의 중심에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2014년 10월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청정에너지로 에너지 자족도시 꿈 이뤄
대구시는 정부 지원금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탈피하고 'RPS제도'(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를 활용한 민간주도 형태의 민간투자방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신재생에너지 집적시설 중'장기 실행계획 용역을 수행해 로드맵을 완성, 추진하고 있다.
대구는 남부권 내륙 중심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상 전력의존도가 동해안 원자력(67%), 남해안 화력발전(33%)에 의존하고 있다. 이 탓에 원거리 전송에 의한 전력손실 발생과 송전탑 건설 비용 등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또 밀양 송전탑 건설에 따른 민원 발생 등의 문제로 국가 전력에너지 공급 정책을 위해서라도 분산형 전원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대구시는 지역의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자 청정에너지로만 분산전원 발전시스템 구축을 구상하게 됐다.
또한, 대구시는 에너지프로슈머 차원에서 '우리 집에 쓰는 전기는 내가 생산한다'는 구호 아래 ▷아파트 소형 태양광 보급사업 ▷주택지원사업 ▷지역지원사업 ▷융'복합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해 전기요금 폭탄 등의 대책으로 태양광 지원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정책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동참이 눈부시다. 2008년 설립된 주식회사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대구의 시민사회단체, 에너지 환경 전문가들이 주축이 됐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1호기(수성구 상단공원)'2호기(수성구 두산동주민센터 옥상)에 이어 2014년 칠곡 도시철도 3호선 주차장에 3, 4호기가 설치돼 전기를 소량이나마 생산하고 있다. 시는 햇빛발전소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발전부지 제공 등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이대원 청정에너지과장은 "시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대구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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