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한방 협진 클리닉] 폐암 환자에게 침 치료 병행하면 피로도 낮아져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폐암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완전히 암을 절제하는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20~25%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폐암의 조기 발견과 근치적 수술 기회도 늘었고,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발달로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있다.

우리나라 폐암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11.3%에서 2004~2008년 17.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폐암 환자의 치료에 대한 관심도 '얼마나 오래 살게 할 것인가'에서 '어떤 삶을 살게 할 것인가'로 변화하고 있다.

암으로 인한 피로는 암환자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충분히 쉬면 대부분 회복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암으로 인한 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피로는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다.

피로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가중시키며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다양한 지장을 준다.

침 치료는 이처럼 피로에 시달리는 폐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통합의료진흥원이 '침 치료가 폐암 환자의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는 폐암 환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의료진흥원은 폐암으로 입원 또는 외래 진료 중인 환자 14명에게 매주 2차례씩 4주에 걸쳐 침 치료를 시행하고 피로도와 삶의 질 등을 평가했다.

4주간의 임상시험 결과 침 치료군의 피로도 점수는 평균 5.03에서 3.98로 감소했다. 반면 침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4.90에서 5.13으로 높아졌다. 삶의 질 점수도 침 치료군은 73.35에서 90.80으로 증가했지만, 대조군은 88.90에서 82.03으로 떨어졌다.

폐암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면 피로도 지수는 낮아지고, 삶의 질 점수는 높아진 것이다. 이번 연구로 폐암 환자의 피로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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