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청소년 안전이 국민 행복이다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긴 무더위가 순식간에 바뀌며 반가운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심신 수련을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 푸른 하늘, 단풍 지는 길 따라 가볍게 산책만 해도 가슴속에 쌓인 생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일 거다.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 양이 미국에서 쓴 논문(2016)에 의하면 적절한 신체의 움직임과 운동을 매일 하면 대장암, 유방암,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 한다.

하루 1시간 정도 빠른 걷기에 해당하는 운동 또는 가벼운 몸놀림 2시간 정도가 예방에 제일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하루 종일 교실에서 지낼 어린 청소년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자주 주면 좋겠다. 어쩌면 공부 잘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적당한 운동일 수도 있겠다.

2016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자율학기제와 더불어 주 5일제 수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청소년들의 체험 중심 수련활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수련활동을 위한 시간과 공간, 기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해야 한다.

청소년의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에 대한 대책과 사고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사고에 관한 통계를 보면 1위가 운수 사고나 각종 사고, 2위가 암과 같은 중증질환, 3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각종 사고도 문제지만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어른들의 무사안일한 태도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사고들이 더 많았다. 2014년 2월에 있었던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나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건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들 사건은 어른들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더라면 하는 큰 후회와 원망으로 남았다. 이로 인해 청소년의 안전한 수련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공인된 인증 정책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해 오던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는 청소년 관련 공공기관에서만 일부 시행하였을 뿐 사회 다른 부문에서는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다가 일련의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10배 이상 많은 기관에서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에 참여하며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의거하여 시행되는 제도로, 다양한 청소년활동에 '일정 기준 이상의 형식적 요건과 질적 특성을 갖춘 청소년활동이 정당한 절차로 성립되었음을 국가에서 증명하는 제도'이다. 인증받은 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활동의 내용은 지속적으로 기록하여 '활동기록부' 형태로 관리되고, 청소년들의 진로와 진학 등 필요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되도록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광역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대구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수련활동 인증제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많은 민간기관들을 설득하여 이에 참여토록 인증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제도가 있는 것을 모르는 학부모가 대다수이고 현직에 계신 교사들도 잘 모르는 정책이다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가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가 널리 확산되도록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면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지역사회가 행복하고 나아가 온 국민들이 행복해지리라고 믿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