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년 의병의 날 행사는 고향 문경서 해야"

이강년 선생 의병정신 계승해야…현한근 문경문화원장 기념 입장

이강년 선생
이강년 선생

"서울 '전쟁기념관'에 이순신, 을지문덕, 강감찬 장군 등과 함께 대한민국 의병장으로는 유일하게 흉상이 나란히 모셔 있는 분이 바로 문경 출신 운강 이강년(1858~1908) 선생입니다. 그분의 호국정신과 의병정신을 새 시대정신과 문경의 얼로 계승시켜 지역발전의 기운으로 삼아야 한다는 시민 여론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열정을 쏟아온 현한근(62'사진) 문경문화원장이 대한민국 의병 영웅인 이강년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과 재조명 작업에 나섰다. 현 원장은 최근 출범한 운강 이강년 선생 순국 11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2018년이 선생의 순국 110주년이 된다.

"운강 선생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을 계기로 쓰러져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산을 털어 의병을 일으킨 전국구 의병장입니다. 문경 갈평'강원도 백담사 전투를 비롯해 안동'봉화 등에서 대승을 거뒀지요."

현 원장은 "운강 선생이 1907년 정미의병 때 전국 각도 의병장으로부터 의병장 서열 1위인 도창의대장으로 추대됐다"며 "고종의 밀지를 받아 도제찰사도 겸임했다고 알려졌는데, 도제찰사는 국가의 군권을 장악하는 비상사령관으로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때 영의정과 겸임을 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제찰사와 도창의대장을 겸임한 인물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운강 선생이 유일하며 1908년 충북 제천 작성전투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의 순국 사형수 1호라는 사실도 결코 후손들이 간과할 수 없는 대표적인 항일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운강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는데도 정작 선생의 고향인 문경에서는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현 원장은 "지난 2008년 순국 100주년이 되던 해 본격적인 기념사업이 시작됐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전국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선생의 순국 110주년에 맞춰 2018년 문경에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운강 선생의 일대기를 뮤지컬이나 연극'영화 등으로 제작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경의 전승유적지를 복원하고 선생이 직접 만든 의병전술서 '속오작대도'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물과 상주에 있는 선생 묘소를 문경으로 모셔오는 일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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