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임명된 지 5개월밖에 안 된 통합 경산시체육회 사무국장(임기 4년)에게 사표를 받으면서 체육회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산 지원을 무기로 '갑'(甲)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 경산시체육회와 경산시생활체육회는 지난 3월 통합 경산시체육회로 공식 출범해 초대 회장에 최영조 경산시장이, 사무국장에는 경산시청 사무관 출신 L(61) 씨가 임명됐다. L사무국장은 경북도민체전이 끝난 5월 11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L사무국장 취임 이후 일부 체육회 임원 및 부장급 간부와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지난 8월쯤부터 시체육회에 예산을 보조해주고 관리감독을 하는 경산시청 간부들이 L사무국장에게 사표를 내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L사무국장이 6, 7, 8월 3개월 동안 수당 60여만원을 부당 수령했고, 일부 체육회 임원과 불협화음으로 체육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경산시 간부들의 논리였다.
L사무국장은 결국 시청 간부들의 사퇴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L사무국장은 "체육회 담당자가 봉급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6, 7, 8월 3개월 동안 수당을 잘못 지급했다. 나도 잘못 수령된 수당 60여만원을 지난달 모두 반납했고, 체육회 직원 6명도 모두 반납했다"며 "30년 이상 공직 재직 경험을 토대로 시체육회 규약과 사무국 운영 규정 개정, 사업예산 적정성 여부 등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 세력과의 갈등이 생겨 임기도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시체육회 주변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사를 실시해 규정에 따라 진퇴 여부를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시체육회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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