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다이어트가 체중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의 베티나 미텐도르퍼 박사는 고단백 다이어트로 체중은 줄일 수 있지만, 당뇨병을 막아주는 인슐린 민감성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비만 여성 34명(50~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텐도르퍼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28주 동안 한 그룹은 하루 단백질을 권장 섭취량인 65g, 또 한 그룹은 이보다 약 50% 많은 97g을 섭취하게 했다.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 비율은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군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말고 현재의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두 단백질 다이어트 그룹은 모두 체중이 약 10% 줄었다.
그러나 인슐린 민감성은 표준 단백질 그룹만 25~30% 개선되고 고단백 그룹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인슐린 민감성이 높다는 것은 식후에 올라가는 혈당을 끌어내리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적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뇨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이 줄면 대체로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고단백 다이어트로 줄인 체중이 인슐린 민감성과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고단백 다이어트로 체중은 줄였지만, 당뇨병 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은 혈당이 효과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커진다.
이에 대해 뉴욕 헌팅턴 병원의 임상영양사 스테파니 쉬프는 단백질을 필요 이상 섭취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오히려 신장에 해로울 수 있다고 논평했다.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면 잉여 칼로리가 지방으로 저장돼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최신호(10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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