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또다시 한국인 3명이 총격 피살 당하자 교민과 여행객들 사이에 현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75km 떨어진 바콜로에서 한국인 3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 초동 수사 단계로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필리핀 현지인 소행 여부나 살해 동기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모두 피살로 결론 나면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총 6명으로 늘어나 필리핀 한인사회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올해 마닐라 주변에서 수차례 한국인 피살 사건이 발생해 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다.
지난 2월 한국 지방대 교수 출신의 교민 박 모(68) 씨가 마닐라 외곽 카비테주의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고, 5월 마닐라 외곽 라구나 주 칼람바시에서 장 모(32) 씨가 집 근처에 주차해놓은 승용차에 타려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또한 같은 5월 마닐라 북부 따이따이시에서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심 모(57) 씨가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목숨을 거뒀다.
현재 필리핀은 빈곤과 더불어 구멍 뚫린 총기규제 탓에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올해 들어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민 9만여 명에 연간 한국인 방문자가 1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다르고 있다.
6월 말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및 강력 범죄에 엄중한 처벌로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지만 100만 정 이상의 총기가 불법 유통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허술한 총기 규제 상황 속에서 현지 치안은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필리핀 경찰은 지문 감식과 통신조회 등에서 첨단 수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현지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범인 검거를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수사력을 가지고 있어 한계점에 부딪치고 있는 현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재력 과시를 삼가고 현지인이나 다른 한인과의 분쟁을 피하며 치안이 좋은 주거지를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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