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서거에 전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들은 그를 슬기롭고 권위 있는 지도자로 추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미국 국민을 대표해서, 푸미폰 국왕 전하의 서거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2012년 태국 방문 당시 그가 보였던 태국 국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비심은 물론 품위와 온화함도 기억한다"고 추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태국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를 단결시킨 푸미폰 국왕이 국제적으로도 존경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편적인 가치에 전념하고 인권을 존중했던 푸미폰 국왕의 유산을 태국이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나와 인도 국민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태국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썼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09년 태국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의 때 그를 마지막으로 알현했다면서 "그의 현명한 리더십과 위대한 품격은 태국을 하나로 묶는 힘이었다. 그는 평생 나라를 위해 그리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헌신했고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푸미폰 국왕을 '우뚝 솟은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그는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를 잃은 태국 국민의 애도에 동참한다"고 적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현지 방송에 출연해 "푸미폰 국왕은 아시아 현대사의 주요 인물이다. 그의 재위 기간 태국은 엄청난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뤄냈다. 그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태국과 같은 불교 국가인 부탄은 14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 조기를 게양하고 학교와 관공서 문도 닫을 예정이다. 또 부탄 내 불교 사원에서는 앞으로 7일간 특별기도회가 열린다.
한편, 태국 언론들은 흑백 화면과 흑백 사진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태국 내 모든 방송 채널은 14일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국왕의 발자취가 담긴 흑백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앞으로 한 달간 모든 방송사의 자체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시키고 국영 방송이 제공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토록 했다.
주요 조간신문들도 1면을 푸미폰 국왕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도사로 채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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